많은 ‘구슬’ 꿰지 못한 클린스만

홍지민 기자
수정 2024-01-21 23:44
입력 2024-01-21 23:44
한국, 한 수 밑 요르단과 무승부로 조 1위 16강 불투명… ‘日 피하기’ 2위 작전?
후반 추가시간 1분에 2-2 동점골
패스 실패 많고 단순 ‘롱볼 플레이’
조직적 면모 없이 개인능력 의존
“흐름상 사우디 경기가 유리” 전망
손흥민 “누구든 큰 문제 아니다”

도하 뉴시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20일 밤(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알투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안컵 조별리그 E조 2차전에서 황인범이 후반 추가시간 1분 상대 자책골을 끌어내 한 수 아래 요르단과 2-2로 간신히 비겼다.
한국은 요르단과 나란히 1승1무(승점 4점)를 기록했지만 골득실에서 두 골 뒤져 여전히 2위에 자리했다. 지난해 9월 사우디아라비아와의 평가전부터 이어오던 A매치 연승 행진도 7연승에서 중단했다. 뒤이은 경기에서 말레이시아를 1-0으로 꺾은 바레인(1승1패·3점)이 조 3위를 달렸다. 말레이시아는 2패로 16강 탈락을 조기 확정했다.
한국은 이날 전반 9분 페널티킥으로 선제골을 뽑은 손흥민이 부상 이탈한 주전 골키퍼 김승규의 유니폼을 들고 세리머니를 할 때까지는 분위기가 좋았다.

뉴시스
뚜렷한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상대 공세에 휩쓸린 한국은 전반 37분 코너킥 상황에서 박용우가 자책골을 내준 데 이어 전반 추가시간 6분 세컨드 볼 상황에서 아잔 알 나이마트에 역전 골을 얻어맞았다. 후반 들어 선수 교체와 위치 조정으로 중원 숫자를 늘리고 측면 스피드를 끌어올린 한국은 1-2로 패색이 짙던 경기 막판 황인범의 슈팅이 상대 자책골로 연결되며 어렵게 승점 1점을 따냈다. 한국의 조 1위가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3위 한국이 오는 25일 말레이시아(130위)와 E조 최종전에서 요르단과의 골득실 차를 극복할 정도의 대승을 거두면 된다. 동시에 열리는 경기에서 요르단이 바레인과 비기거나 지면 한국의 조 1위는 한결 수월해진다. 요르단-바레인전은 예측불허다. 이번 대회 요르단이 상승세에 있지만 최근 10경기 상대 전적에선 바레인이 5승2무3패로 앞선다. 최근 2경기는 요르단이 이겼다. FIFA 랭킹은 바레인이 86위로 요르단(87위)보다 한 계단 위다.
한국이 E조 1위가 되면 D조 2위와 16강에서 만나는데 일본이 유력하다. D조 2차전에서 이라크에 1-2로 패한 일본은 승자승 원칙 때문에 조 선두가 불가능해졌다. 한국이 E조 2위를 하면 F조 1위와 8강행을 다툰다. 사우디, 오만, 키르기스스탄, 태국이 속한 F조에서는 사우디의 조 1위가 유력하다. 최근 흐름으로는 사우디가 상대하기 편하다는 평가다. 이와 관련, 손흥민은 “이 대회에서 우승하고자 한다면 (16강 상대가 누구이든) 큰 문제가 아니다”며 “어떤 팀과 마주해도 이겨야 한다”고 말했다.
홍지민 전문기자
2024-01-22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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