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 발자취 따라… 韓·印 우호 새 지평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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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재민 기자
류재민 기자
수정 2023-03-21 10:39
입력 2023-03-21 02:35

조계종, 韓·印 수교 50주년 행사
상월결사 인도순례단 대장정 마쳐
“중생 모두에게 희망·용기 전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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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도 수교 50주년을 맞아 조계종이 구성한 인도 성지순례단이 20일 인도 우타르프라데시주 슈라바스티에 있는 기원정사 향실에서 금강경을 봉정하며 합장하고 있다.
한국·인도 수교 50주년을 맞아 조계종이 구성한 인도 성지순례단이 20일 인도 우타르프라데시주 슈라바스티에 있는 기원정사 향실에서 금강경을 봉정하며 합장하고 있다.
“상월결사 1167㎞ 정진을 마무리하겠습니다!”

스님들의 머리는 거뭇거뭇 자랐고 수염은 덥수룩했다. 부처의 길을 따라 하루 평균 27㎞를 걸어 온 상월결사 인도순례단이 회향식을 끝으로 40일간의 대장정을 마쳤다.

대한불교조계종 상월결사 회주 자승 스님과 불자를 포함한 108명의 순례단은 20일 인도 우타르프라데시주 슈라바스티에 있는 기원정사 광장에서 회향식을 열고 순례를 마무리했다.

이번 순례는 한국·인도 수교 50주년을 맞아 조계종에서 ‘한국 불교의 중흥’, ‘생명 존중’, ‘세계 평화’를 기원하며 진행됐다. 석가모니의 탄생지인 네팔의 룸비니를 포함한 8대 성지를 모두 방문하는 일정이었다. 인도의 무더운 날씨와 열악한 도로 사정에 더해 갖고 간 물품이 망가지는 등 어려움이 많았지만 순례단은 매일 새벽 2시에 기상해 오후 6시까지 이어지는 강행군을 멈추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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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상월결사 성지순례단이 기원정사를 향해 행진을 하고 있다.
인도 상월결사 성지순례단이 기원정사를 향해 행진을 하고 있다.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은 중앙종회의장 주경 스님의 대독을 통해 “발길 닿는 곳, 머무는 마을마다 부처님의 가르침이 살아 있음을 전하고 많은 현지인과 교감과 소통을 이루면서 한인도 우호 협력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면서 “순례단 여러분께 진심으로 존경과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고 전했다. 순례단은 “부처님의 가르침을 가슴 깊이 새기며 세상 속에서 불교를 실천해 중생 모두에게 희망과 용기를 전하겠다”고 발원했다.

이날 행사에는 조명희 국민의힘 의원, 김영배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 불자 국회의원들도 참가했다. 조 의원은 “40일간의 험하고 고통스러운 고행이 불교 중흥과 세계 평화에 큰 도움이 되고 불자들 가슴에 영원히 남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세계 평화를 향한 원력을 이루려는 자승 스님과 여기 계신 분들의 뜻이 대단하고 존경스럽다”고 덧댔다.

모든 행사를 마친 순례단은 포옹과 악수로 기쁨을 함께 나눴다. 일부 스님은 “야호”를 외치며 홀가분함을 표현했다. 순례단은 오는 23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 대웅전에서 1만 5000여명의 사부대중과 함께하는 회향법회를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글·사진 슈라바스티 류재민 기자
2023-03-21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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