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픈 현대사 치유”… 여순사건 정부 주도 첫 추념식

최종필 기자
수정 2022-10-20 00:21
입력 2022-10-19 17:40
이상민 행안장관 비롯 800명 참석
‘74년 눈물, 우리가 닦아줘야’ 주제
추모공연·진혼무 등 위령제 함께
광양 뉴시스
19일 광양시 광양시민광장 야외공연장에서 열린 추념식에는 여순사건 유족과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김영록 전남지사, 소병철·김회재 국회의원, 전남 동부권 6개 시군 단체장과 부단체장, 도민 등 800여명이 참석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한덕수 국무총리의 조화가 무대에 세워졌고, 한 총리의 영상 메시지도 이어지는 등 사건 발생 74년 만에 처음으로 정부 주최로 열려 의미를 더했다.
추념식은 ‘74년 눈물, 우리가 닦아 줘야 합니다’라는 주제로 추모 공연과 진혼무 등 위령제, 헌화 분향으로 진행됐다. 여순전국유족총연합 광양유족회 김명자(74)씨는 “경찰이 ‘산사람’을 잡는다는 구실로 총을 얼마나 쐈는지 시신들이 피범벅이 돼 아버지를 찾을 수도 없었다”며 “이제는 모든 것을 떠나 유족들 마음속에 핀 눈물꽃을 가슴으로 안아 달라”고 호소했다.
이 장관은 “정부도 여순사건의 진상 규명과 희생자의 명예회복에 속도를 내겠다”며 “화해와 통합의 미래로 나아가기 위해 국민의 눈높이에 맞게 과거사를 해결하고, 자유 대한민국의 아픈 현대사를 치유하겠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가슴 아픈 역사가 반복되지 않도록 진실을 바로 세우는 데 온 힘을 쏟겠다”고 했다.
정부는 지난 6일 한 총리의 주재로 제3차 여수·순천 10·19사건 진상규명 및 희생자 명예회복위원회를 개최해 여순사건 희생자 45명과 유족 214명을 공식 인정했다.
광양 최종필 기자
2022-10-20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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