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까지 ‘마스크 투혼‘… 김아림, 희망 주려 답답함 견뎠다

홍지민 기자
수정 2020-12-16 03:53
입력 2020-12-15 22:12
5타 차 뒤집고 US 女오픈 깜짝 우승
4R 버디 6개 앞세워 4타 줄여 대역전극
코로나 탓 출전 자격 확대… 첫 기회 잡아
94위로 ‘최저 랭킹 우승’ 뒤 30위로 점프
1998년 박세리처럼 국민에 희망 메시지
“경기할 수 있어 감사… 제가 에너지 되길”
휴스턴 AP·AFP 연합뉴스
게티/AFP 연합뉴스
한국의 ‘장타 여왕’ 김아림(25)이 15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의 챔피언스 골프클럽 사이프러스 크리크 코스(파71)에서 열린 US여자오픈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2개를 묶어 4타를 줄이며 최종 합계 3언더파 281타로 우승했다.
한국 선수의 US여자오픈 우승은 이번이 11번째(박인비 2회 포함)다. 메이저 우승은 올해 3번째, 통산 34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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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천후로 월요일에 펼쳐진 4라운드에서 김아림은 선두 시부노 히나코(일본)에게 5타 뒤진 공동 9위로 출발했다. 전반에만 버디 3개를 잡아 단독 2위로 뛰어올랐던 김아림은 16번(파3), 17번(파4), 18번(파4)에서 폭풍 버디를 몰아치며 1타차 선두로 먼저 경기를 마무리했다.
시부노가 선두권에서 주춤하고 그 사이 치고 올라온 에이미 올슨(미국)이 16번홀 보기, 17번홀 파를 기록한 뒤 18번홀 두 번째 샷이 홀 4m 지점에 떨어져 우승에서 멀어지자 스코어카드를 제출한 후 30분 넘게 기다리던 김아림은 디펜딩 챔피언 이정은과 김지영(이상 24)의 샴페인 세례를 받으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대회 최종일 최다 5타 차 역전 우승 타이기록으로,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을 포함해 역대 7번째다. 세계 1위 고진영(25)은 두 타 줄이며 최종 합계 2언더파 282타로 자신의 대회 최고 성적인 준우승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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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2020-12-16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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