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먼저 갈게… 막차 탈게… 잊지 말게
임병선 기자
수정 2018-09-27 02:03
입력 2018-09-27 01:20
연휴 동안 달라진 가을야구 판세
연합뉴스
2015년부터 두산을 이끌고 있는 김 감독은 세 번째 KS 우승에 도전하면서 “확실히 정규시즌 우승으로 KS에 진출하니 마음이 편하다”고 웃었다. 지난 4월 7일 공동 선두로 올라선 뒤 단 하루도 2위로 내려가지 않았는 데도 김 감독은 “우리도 위기가 있었다. 사실 개막하기 전에는 ‘4위 정도’를 생각했다”며 “가장 걱정했던 부문이 불펜이었다. 그런데 시즌 초에 곽빈, 이후에는 박치국이 중간에서 정말 잘 막아 줘 문제를 해결했다. 장원준, 유희관이 부진할 때 이용찬이 토종 에이스 역할을 하고, 다른 젊은 투수들이 선발로도 잘해 준 덕에 문제를 해결했다”고 한 시즌을 돌아봤다.
부임하자마자 4년 연속 KS에 진출한 사령탑은 ‘삼성 왕조’를 구축한 류중일(2011∼15년, 5시즌 연속) 감독에 이어 두 번째다. 김 감독은 “정말 좋은 선수들을 만났다. 내가 운이 좋다”고 몸을 낮췄다. 한가위 연휴를 앞두고 LG와 KIA의 5위 경쟁은 시즌 끝까지 치열하게 이어질 것 같았지만, 지난 25일까지 LG는 2승8패, KIA는 8승2패를 달리며 얘기가 달라졌다.
KIA는 26일 kt에 2-9로 무릎을 꿇었다. 두 경기 차로 뒤졌던 LG도 김광현이 선발로 나선 SK에 2-5로 고개를 숙여 승차는 그대로였다.
앞으로 두 팀의 5위 다툼은 어떻게 진행될까. KIA는 15경기를 남겨 두고, 경기를 많이 치른 LG는 여덟 경기만 남겨 두고 있다. KIA가 남은 정규리그에서 5할 승률만 거둬도 LG가 뒤집으려면 여덟 경기 가운데 8할에 가까운 승률을 올려야 한다.
KIA가 앞으로 8승7패를 더하면 시즌 최종 성적은 71승73패가 된다. LG는 여덟 경기에서 6승2패를 거둬도 70승1무73패로 KIA에 뒤진다. 7승1패를 해야 역전할 수 있다. 그런데 남은 여덟 경기 중에는 올 시즌 13전 전패를 당한 두산과의 세 차례 만남도 포함돼 있어 험난하기 이를 데 없다.
이런 형국에 LG는 KIA와 27~2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만난다. LG가 두 경기를 모두 잡으면 5위 다툼은 또 완전히 달라지게 된다.
한편 두산은 박건우의 개인 첫 끝내기 안타를 앞세워 9-8로 이겼다. 김재환은 44호 아치를 그려 박병호(넥센), 제이미 로맥(SK), 멜 로하스 주니어(kt) 등 2위 그룹(40개)과의 격차를 더 벌렸다. 타점 132개로 113타점의 채은성(LG)을, 안타 175개로 169개의 전준호(롯데)에 앞서 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2018-09-27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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