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이에요. 살아계실 줄은”…곳곳서 오열
신성은 기자
수정 2018-08-24 18:36
입력 2018-08-24 17:14
조정기씨, 한번도 본적 없는 북측 아버지 조덕용씨 만나
조정기(67) 씨는 한 번도 직접 얼굴을 본 적이 없는 북측 아버지 조덕용(88) 씨를 만나자마자 눈물을 왈칵 쏟았다.
2차 이산가족상봉행사 단체상봉이 열린 24일 오후 금강산 이산가족면회소에서는 그리운 가족을 만난 감격에 곳곳에서 오열이 터져 나왔다.
아버지 조덕용 씨는 6·25 전쟁 때 홀로 북으로 갔고, 당시 어머니 뱃속에는 아직 태어나지 않은 조정기 씨가 있었다. 한 번도 아버지 얼굴을 보지 못한 채 긴긴 세월을 참아낸 것이다.
조정기 씨는 “살아계실 줄은 꿈에도 생각 못 했다”며 감격스러워했다.
조 씨의 어머니는 평생 남편을 그리워하다 조덕용 씨가 살아있다는 소식이 전해지기 불과 50여일 전에 안타깝게 세상을 떠났다고 한다.
우기주(79) 씨는 휠체어를 탄 북측 언니 우기복(86) 씨와 만나자 “살아줘서 고마워”라며 눈물을 흘렸다. 경기도 양주에 살던 우기주 씨는 언니 우기복 씨가 전쟁 직후 교육을 받으러 간다고 친척을 따라나선 이후 더는 언니를 만나지 못했다.
김정숙(81) 씨도 북측 언니 김정옥(85) 씨 손을 잡고 “언니가 가던 녹슨 철길 따라서 우리가 오늘 왔어. 나는 언니 얼굴도 모르잖아. 엄마 얼굴도 모르고. 내 이름을 어떻게 기억했어”라고 말하며 계속 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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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의 이산가족이 분단 후 65년 만에 다시 만나 진한 혈육의 정을 나눴다. 8.15 계기 ‘제21차 이산가족 상봉행사’(2회차) 첫날인 24일 오후 강원도 고성군 금강산 이산가족면회소에서 우리측 최고령 상봉 대상자 강정옥(100) 할머니와 북측의 동생 강정화(85) 할머니가 눈물의 상봉을 하고 있다. <20180824 금강산=사진공동취재단> -
남북의 이산가족이 분단 후 65년 만에 다시 만나 진한 혈육의 정을 나눴다. 8.15 계기 ‘제21차 이산가족 상봉행사’(2회차) 첫날인 24일 오후 강원도 고성군 금강산 이산가족면회소에서 우리측 최고령 상봉 대상자 강정옥(100) 할머니와 북측의 동생 강정화(85) 할머니가 눈물의 상봉을 하고 있다. 2018.08.24
금강산=사진공동취재단 -
남북의 이산가족이 분단 후 65년 만에 다시 만나 진한 혈육의 정을 나눴다. 8.15 계기 ‘제21차 이산가족 상봉행사’(2회차) 첫날인 24일 오후 강원도 고성군 금강산 이산가족면회소에서 우리측 양길용(90) 할아버지와 북측의 동생 량길수(86) 할아버지가 눈물의 상봉을 하고 있다. 이 형제는 한국전쟁 당시 각각 국군과 인민군으로 총부리를 겨눴다. <20180824 금강산=사진공동취재단 > -
남북의 이산가족이 분단 후 65년 만에 다시 만나 진한 혈육의 정을 나눴다. 8.15 계기 ‘제21차 이산가족 상봉행사’(2회차) 첫날인 24일 오후 강원도 고성군 금강산 이산가족면회소에서 우리측 목원선(85) 할아버지와 북측의 형 목원희(86) 할아버지가 눈물의 상봉을 하고 있다. 이 형제는 한국전쟁 당시 각각 국군과 인민군으로 총부리를 겨눴다. 2018.08.24
금강산=사진공동취재단 -
남북의 이산가족이 분단 후 65년 만에 다시 만나 진한 혈육의 정을 나눴다. 8.15 계기 ‘제21차 이산가족 상봉행사’(2회차) 첫날인 24일 오후 강원도 고성군 금강산 이산가족면회소에서 우리측 양길용(90) 할아버지와 북측의 동생 량길수(86) 할아버지가 눈물의 상봉을 하고 있다. 이 형제는 한국전쟁 당시 각각 국군과 인민군으로 총부리를 겨눴다. <20180824 금강산=사진공동취재단> -
제21차 남북 이산가족 상봉행사 2회차 첫날인 24일 오후 금강산 면회소에서 열린 단체상봉에서 북측에서 온 최성순(85)씨를 남측 가족들이 얼싸안고 오열하고 있다./20180824 금강산=사진공동취재단 -
남북의 이산가족이 분단 후 65년 만에 다시 만나 진한 혈육의 정을 나눴다. 8.15 계기 ‘제21차 이산가족 상봉행사’(2회차) 첫날인 24일 오후 강원도 고성군 금강산 이산가족면회소에서 우리측 양순옥(86), 양계옥(79), 양영옥(77), 양경옥(74), 양성옥(71) 자매와 북측의 둘째 량차옥(82) 할머니가 모두 모인 육남매가 눈물의 상봉을 하고 있다. <20180824 금강산=사진공동취재단> -
제21차 남북 이산가족 상봉행사 2회차 첫날인 24일 오후 금강산 면회소에서 열린 단체상봉에서 남측 조정기(67?왼쪽)씨가 북측에서 온 아버지 조덕용 할아버지를 얼싸안고 오열하고 있다./20180824 금강산=사진공동취재단 -
제21차 남북 이산가족 상봉행사 2회차 첫날인 24일 오후 금강산 면회소에서 열린 단체상봉에서 남측 조정기(67?오른쪽)씨가 북측에서 온 아버지 조덕용(88?왼쪽) 씨를 얼싸안고 오열하고 있다./20180824 금강산=사진공동취재단 -
제21차 이산가족 상봉행사 2회차 첫날인 24일 금강산 이산가족면회소에서 열린 단체상봉에서 북측의 조덕용(88) 할아버지가 남측의 동생 조상용(80) 할아버지와 아들 조정기(67)를 만나 눈물을 흘리고 있다. 2018.8.24
연합뉴스
황보원식(78) 씨는 북측의 이부누나 리근숙(84) 씨를 보자마자 한동안 끌어안고 울었다. 리근숙 씨는 전쟁통에 원산 방직공장에 돈벌러간다고 떠나면서 가족들과 헤어졌다. 당시 리 씨가 집에 남겨두고 간 자수를 남측 가족들은 챙겨왔다.
안경숙(89) 씨는 북측 조카 안세민(80) 씨가 들어오자 “세민아” 외치며 달려가 안세민 씨를 안았고 가족들 모두 서로를 껴안고 대성통곡했다.
권혁찬(81)·혁빈(81) 형제는 북측 형 권혁만(86) 씨가 들어오자 단번에 알아보고 부둥켜안고 눈물을 흘렸다. 이순연(53) 씨도 상봉장에서 북측 삼촌을 만나자마자 “저예요. 순연이. 제가 순연이예요”라며 통곡했다.
최고령 강정옥(100) 할머니는 북측 동생 강정화(85) 씨를 꼭 안아주고 쓰다듬었다. 동생은 “믿어지지가 않는다”고 말했다.
24∼26일 열리는 이산가족 2차상봉은 남측 81가족 326명이 헤어졌던 북측 가족들과 만난다.
상봉단은 단체상봉에 이어 환영 만찬에서 가족들을 다시 만나게 되고 이튿날 개별상봉과 객실중식, 단체상봉, 마지막 날 작별상봉 및 공동중식 순서로 총 12시간 동안 함께 시간을 보낼 예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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