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금리인상 신중 판단…경기변동 대응력 높여둘 필요도”
수정 2018-06-12 10:59
입력 2018-06-12 10:58
“신흥국 금융불안 전이 가능성 높지 않아…파급효과 향방 가늠 못 해‘
이주열 총재는 12일 한은 창립 68주년 기념식에 앞서 배포한 기념사에서 “성장과 물가 흐름, 주요국 통화정책 변화와 그에 따른 금융안정 상황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완화정도 추가 조정여부를 신중히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국내 경제가 견실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이지만 수요 측면에서 물가상승 압력이 아직 크지 않으므로 통화정책 완화기조를 유지해나갈 필요가 있다”며 이와같이 말했다.
그는 “다만, 이 과정에 금융불균형이 커질 수 있는 점과 긴 안목에서 경기변동에 대응하기 위한 통화정책 운용여력을 늘려나갈 필요가 있는 점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금리가 너무 낮으면 금융위기와 같이 어려운 상황에 닥쳤을 때 금리인하 처방을 내리기 어렵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금융통화위원회 회의가 한 달 앞으로 다가온 시점에 나온 메시지가 종전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점에서 금융시장에서 7월 인상 기대감이 약화할 가능성이 있다.
불확실성이 매우 큰 상황인 만큼 한은은 미 금리인상에 따른 영향 등을 살펴가며 움직이되 속도를 높이지는 않으려는 분위기로 보인다.
이 총재는 행사 후 기자들과 만나 “신흥국도 여전히 불안하고 미 통화정책 방향이 어떻게 전개될지도 지켜봐야 하는 등 큰 요인들이 남아있으니”라고 말했다.
이 총재는 1년 전에는 기념사를 통해 통화정책 방향 전환을 예고한 바 있다.
이와 함께 이 총재는 올해 하반기 금융안정에도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면서 신흥국 문제를 언급했다.
그는 “우리나라는 대외건전성이 양호하기 때문에 이들 국가의 금융불안이 전이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며 “그러나 주요국 통화정책 정상화, 보호무역주의 강화 등 해외 리스크 요인들이 함께 현재화될 경우 파급효과 향방을 정확히 가늠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이 총재는 또 “고용 부진과 일부 신흥국 금융불안 등으로 불확실성이 높지만 앞으로도 4월에 본 전망경로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 달 경제 전망 수정시에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당초 예상한 3%에서 크게 바꾸지 않을 것임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지난달 경제상황을 낙관하기 어렵다고 말했을 때와 평가가 달라진 것이냐는 질문에 “어려운 시기에 각오를 단단히 하자고 강조한 것으로, 그 사이에 뷰가 바뀐 것은 아니다”고 답했다.
그는 “고용부진은 일부 업종 업황개선 지연 이외 노동시장 이중구조와 같은 구조적 요인에도 기인하고 있다”며 “자본 및 기술집약적 산업 등 특정부문에 크게 의존하는 성장은 외부 충격시 우리 경제 복원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총재는 경제 구조개혁 필요성에도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경제가 성장세를 보일 때 구조개혁이 속도감 있게 추진돼야 한다”며 “구조적 취약성을 해소하는 노력을 미루면 중장기적으로 훨씬 엄중한 상황에 놓이게 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정부는 구조개혁 과정에 나타날 수 있는 경제주체 간 갈등을 원활히 조정하고 부정적 영향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 총재는 또 하반기에는 내년 이후 적용할 물가안정 목표를 점검하고, 남북관계에 상당한 변화가 예상되는 만큼 북한경제 관련 연구결과를 토대로 중앙은행에 요구되는 새로운 역할을 미리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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