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공개 가족장’은 ‘조용한 장례식’ 원한 구본무 회장 뜻
신성은 기자
수정 2018-05-20 13:42
입력 2018-05-20 13:38
“나 때문에 번거로운 사람 없어야” 조문·조화도 사양
고(故)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최근 건강이 급격히 나빠지면서부터 가족과 회사 임원들에게 수차례 ‘조용한 장례식’을 주문했던 것으로 20일 알려졌다.
LG그룹은 이날 고인의 별세 소식을 전하면서 “장례는 조용하고 간소하게 치르기를 원했던 고인의 유지와 유족의 뜻에 따라 가족장으로 하며,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이날 고인이 마지막 입원 치료를 받았던 서울대병원에 빈소가 차려졌으나 가족·친지를 제외하고는 원칙적으로 조문을 받지 않았으며, 조화도 정중히 사절했다고 한다.
이는 생전에 과한 의전과 격식을 꺼리고 소탈한 생활을 원했던 고인이 “내 삶의 궤적대로 장례도 조용하고 간소하게 치러달라”, “나 때문에 번거로운 사람이 있어서야 되겠느냐”는 취지의 당부를 한 데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고인은 회장 재임 때도 행사나 출장을 다닐 때 비서 1명 정도만 수행하도록 했고, 특히 주말에 개인적인 일에는 혼자 다닐 정도로 소탈한 생활을 했다는 게 그룹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그룹 경영진에게도 자녀 등의 결혼식을 할 때 가능하면 검소하게 치르도록 조언했다고 한다.
지난해 창립 70주년 때 성대한 기념행사를 준비해야 한다는 그룹 내 일각의 주장에도 별도의 행사 없이 시무식을 겸해 간소하게 치르면서 의미를 되새기자고 제안한 것도 구 회장이었다.
오너가의 장자로 그룹 경영권을 자연스럽게 승계받았지만 젊었을 때부터 현장에서 혹독한 경영훈련 과정을 거치는 LG의 원칙과 전통이 몸에 밴 것이 자연스럽게 일상생활에도 이어진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직원들과 소탈하게 어울리는 회장으로 재계에 화제가 되기도 했다. 회장 취임 초 그룹 임직원들을 시상하는 행사에 직원들과 똑같이 행사 로고가 새겨진 티셔츠 차림으로 등장해 ‘이웃집 아저씨’ 같다는 말을 듣기도 했다.
재계 관계자는 “LG그룹은 사주 일가의 갑질 행태 등 이른바 ‘오너 리스크’가 거의 없기로 유명하다”면서 “이는 구 회장의 소탈하고 겸소했던 면모가 반영된 게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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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년 여름 강원도의 한 목장에서 즐거운 한때를 보내고 있는 구자경(왼쪽) 명예회장과 구본무 회장. -
20일 LG그룹 구본무 회장이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73세. 사진은 구본무 회장(왼쪽)이 1986년 구자경 명예회장(가운데)의 고려대학교 명예경제학박사 학위 수여식장에서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오른쪽은 구 회장의 어머니인 고 하정임 여사.
LG 제공=연합뉴스 -
20일 LG그룹 구본무 회장이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73세. 사진은 2010년 7월 LG화학 미국 홀랜드 전기차배터리 공장 기공식에서 구 회장과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악수하고 있는 모습.
LG 제공=연합뉴스 -
20일 LG그룹 구본무 회장이 숙환으로 별세했다.
사진은 2006년 청와대에서 대.중소기업 상생협력 회의 참석한 노무현 대통령과 구본무 회장 모습.
연합뉴스 -
20일 LG그룹 구본무 회장이 숙환으로 별세했다.
사진은 2010년 이명박 대통령이 대기업 대표들과 가진 조찬 간담회에서 구본무 LG그룹 회장과 악수하는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
20일 LG그룹 구본무 회장이 숙환으로 별세했다.
사진은 2014년 신라호텔 LG전시관을 방문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악수하는 구본무 회장.
LG 제공=연합뉴스 -
구본무 LG 대표이사가 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 사건 진상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에서 증인으로 출석해 의원 질의를 듣고 있다. 2016.12.6
연합뉴스 -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회장, 구본무 LG대표이사,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재계그룹 총수들이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 사건 진상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에 출석하기 위해 들어서고 있다.2016.12.6
박지환기자 popocar@seoul.co.kr -
박근혜 대통령이 4일 오전 충북 청주시 오송읍 충북지식산업진흥원에서 열린 충북창조경제혁신센터를 시찰하고 있는 가운데 구본무회장이 전시 뷰티존에서 박대통령에게 최근 중국에서 가장인기가 높은 (후)라는 화장품에대해 설명하고 있다. 2015. 02. 04
안주영 jya@ -
이명박 대통령이 6일 오전 충북 청원 오창과학산업단지내 LG화학 전기자동차용 배터리공장 준공식에 참석, 준공기념 버튼을 누르는 퍼포먼스를 한뒤 환하게 웃고 있다. 왼쪽부터 김반석 LG화학 부회장, 구본무 LG회장, 이 대통령, 스테판 걸스키 GM부회장. 2011. 4. 6
청와대사진기자단 -
구본무(왼쪽) LG회장이 26 일 방한중인 시진핑 중국 저장성 당서기를 맘나 관계증진 및 지속적인 협력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시진핑 서기는 이날 오후에는 삼성전자 수원사업장,기흥사업장을 방문하고 윤종용 부회장 등과 만찬을 가졌다. -
1982년 LG전자의 미국 헌츠빌 공장 준공식에 참석하기 위해 미국을 방문한 구자경 LG 명예회장 가족. 왼쪽부터 구본무 LG 회장의 부인 김영식씨, 구 회장, 구 명예회장 부인 하정임씨, 구 명예회장. 당시 30세였던 김영식씨의 ‘맵시’가 눈길을 끈다. -
지난 1999년 구자경(가운데줄 왼쪽에서 두번째) 명예회장의 75회 생일을 맞아 가족들이 서울 성북동 구 명예회장 집에 모여 찍은 기념 사진.구 명예회장 오른쪽이 부인 하정임 여사다.뒷줄 왼쪽부터 3남 구본준 LG필립스LCD 부회장,2남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맏사위 고 김화중. 장녀 구훤미. 왼쪽 여섯번째부터 차녀 구미정. 장남 구본무 LG회장. 부인 김영식. 오른쪽 끝은 둘째 사위 최병민 대한펄프 회장. 그 왼쪽은 4남 구본식 희성전자 사장.나머지 둘째 셋째 넷째 며느리와 손자.손녀들이다. -
‘필드의 신사’로 불리는 구본무 LG회장이 드라이버티샷을 하는 모습.
s2002.09.19 최재원 스포츠서울 기자 -
프로암대회에서 한 조를 이룬 구본무LG그룹 회장(왼쪽)과 오명동아일보사장(가운데)이 동반자인 정일미프로의 드라이버를 살펴보며 환담을 나누고 있다. -
김대중대통령당선자가 13일 상오 국회 귀빈식당에서 4대 재벌그룹 회장들과 가진 조찬간담회를 갖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LG 구본무회장 박태준 자민련총재,현대 정몽구회장, 김당선자, 삼성 이건희, SK 최종현회장, 98.1.13
남상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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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LG그룹 구본무 회장이 숙환으로 별세했다.
사진은 1997년 서울 올림픽 제1체육관에서 LG그룹 창립 50주년 기념식 중 회사기를 흔들고 있는 구본무 회장.
연합뉴스 자료사진 -
20일 LG그룹 구본무 회장이 숙환으로 별세했다.
사진은 2005년 청와대 ‘대.중소기업 상생협력대책 회의’ 모습. 오른쪽 부터 이건희 삼성회장, 정몽구 현대차회장, 구본무 LG회장, 최태원 SK회장.
연합뉴스 자료사진 -
LG그룹 구본무 회장이 20일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73세. 사진은 지난 2006년 12월 청와대에서 열린 대중소기업 상생협력 성과보고회에 참석한 구본무 회장(오른쪽 두 번째).
연합뉴스 자료사진 -
LG그룹 구본무 회장이 20일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73세. 사진은 지난 1995년 전북 이리시 제 2공단에서 열린 LG화학 이리의 약품공장 준공식에 참석한 구본무 회장(가운데).
연합뉴스 자료사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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