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중왕 존슨… ‘상하이 악몽’은 안녕
한재희 기자
수정 2018-01-09 00:44
입력 2018-01-08 21:08
PGA 센트리 챔피언스 정상
하와이 AFP 연합뉴스
그는 마지막날 이글 1개, 버디 7개를 뽑고 보기를 단 1개로 막아 8언더파 65타를 적어냈다. 최종합계 24언더파 268타로 2위 존 람(24·스페인)을 8타 차로 멀찌감치 따돌렸다. 지난 시즌 투어 우승자 34명만 엄선해 초청한 ‘왕중왕전’이라 기쁨을 더했다.
존슨은 2013년에 이어 이 대회 두 번째 우승이자 투어 통산 17승을 챙겼다. 또 2008년부터 한 번도 거르지 않고 11년 연속 우승컵을 들어 올린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2월 세계랭킹 1위에 오른 뒤 거의 1년째 자리를 지킨 존슨은 2018년 첫 대회부터 잡으며 올 시즌에도 정상의 자리를 예고했다.
이날 경기의 하이라이트는 12번홀(파4)이었다. 11번홀(파3)에서 4라운드 유일의 보기를 범한 존슨은 다음 홀에서 작심한 듯 호쾌한 티샷을 날렸다. 이 공은 무려 430야드(약 393m)나 날아간 뒤 홀컵에서 6인치(약 15㎝) 떨어진 곳에 멈춰 섰다. 홀인원까지 내다볼 터에 존슨은 가뿐하게 이글을 낚으며 앞선 홀에서의 실수를 만회했다.
존슨은 “중국 대회 때 일을 되풀이하지 않으려 애썼다”며 “이번 주처럼 경기를 펼칠 수 있다면 우승을 많이 건질 듯하다”고 말했다. 미국에선 이니셜을 따 그를 ‘DJ’라고 부른다. ‘치타’란 별명을 달았다. 빠른 몸놀림에다 혼자 사냥하는 치타처럼 고독한 스포츠를 좋아해서다. 존슨은 “팀스포츠와 달리 모든 것을 혼자 결정하고 이런저런 핑계를 안 대고 혼자 책임지는 게 좋다”고 말했다.
김시우(23)는 이날 4타를 줄이며 최종합계 11언더파 281타로 10위에 올랐다. 2017~18시즌 두 번째 ‘톱 10’ 진입이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2018-01-09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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