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판 두 김홍선의 맞짱…사극 액션 vs 범죄 스릴러

홍지민 기자
수정 2017-11-21 22:19
입력 2017-11-21 21:16
‘반드시 잡는다’는 2010년 네이버 웹툰에 연재됐던 제피가루 작가의 ‘아리동 라스트 카우보이’를 영화로 옮긴 작품이다. ‘공모자들’(2012)로 청룡영화제 신인감독상을 받았던 김홍선(41)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변두리 동네에 30년 만에 재현된 잇단 노인들의 죽음과 젊은 여성의 실종 사건의 범인을, 두 노인이 의기투합해 쫓는 이야기다. 워낙 이색적이었던 원작은 연재되던 해에 곧바로 TV 단막극으로 만들어지기도 했다.
김 감독 또한 영화계 입문 전에는 ‘달려라 고등어’, ‘스타일’, ‘대물’ 등에 조연출로 참여하는 등 방송 드라마 쪽에서 활동했다. 임창정·최다니엘 주연의 ‘공모자들’이 영화 데뷔작. 또 김우빈 주연의 ‘기술자들’(2014)에 이어 이번 작품까지 선 굵은 범죄물을 꾸준히 내놓고 있다. 동네 구석구석을 꿰뚫고 있는 낡은 맨션 주인 덕수를 백윤식, 30년 전 미제 사건에 대한 미련을 놓지 못하는 전직 형사 평달은 성동일이 맡아 노련한 콤비 플레이를 보여준다. 두 주연 말고도 천호진, 배종옥, 손종학 등 베테랑들이 작품을 빛내고 있다. 버디 무비처럼 오밀조밀하게 빚어진 캐릭터를 보는 맛이 있다. 다만 해마다 거듭되고 있는 범죄 스릴러의 범람 속에서 해당 장르의 미덕이 도드라지지 않는다는 게 흠.
김 감독은 “중장년 배우들을 앞세우는 작품이라 더 가치 있다고 생각한다”며 “웹툰을 본 분들도 영화가 재미있을 수 있도록 에피소드와 이야기 흐름은 조금 바꿨다. 묵직한 서스펜스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2017-11-22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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