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르트문트 “버스 폭발 하루 만에 경기 강행… 무시당해” 분노
임병선 기자
수정 2017-04-14 02:09
입력 2017-04-13 23:14
UEFA 결정 일방적 문자 통보
챔스리그 8강 모나코에 2-3 패
도르트문트 AP 연합뉴스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 도르트문트의 토마스 투헬(44) 감독이 단단히 화났다. 당초 12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지그날 이두나 파크에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을 AS 모나코와 치를 예정이었지만 팀 버스가 숙소를 출발한 지 얼마 못 가서 세 차례 폭탄 공격을 받았다. 버스 유리창이 깨졌고, 수비수 마르크 바르트라는 팔 등을 다쳐 병원에 후송되는 횡액을 당했다.
그런데 UEFA는 홈페이지를 통해 사고 발생 24시간도 안 되는 13일 새벽 경기를 치른다고 공표하며 ”두 구단, 지역 당국과 협의한 결과 이렇게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투헬 감독은 이날 2-3으로 진 뒤 기자회견에서 “(재경기 일정을) 협의한 적 없다”고 밝혔다. 특히 “UEFA가 스위스에서 내린 결정을 문자로 통보받았다. 엉망진창이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사고 얼마 뒤 받은 유일한 질문은 경기할 수 있는지였다. 버스에 (폭발물이 아닌) 맥주캔을 던진 정도로 취급했다. 무력감을 느꼈다”고 비판했다. 이어 “모든 선수에게 출전 의사를 물어봤다”고 덧붙였다. “사람인 이상 선수들이 두려움을 가질 수 있지만 모두 뛰기를 원했다”고도 했다. 그러나 “선수들이 충격을 가라앉히려면 더 많은 시간을 가져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다. 경기 일정이 잡힌 데 맞춰야 했다. 너무 시간이 모자랐다”고 혀를 찼다. 마지막으로 “모든 선수단이 스스로 이겨내야 한다. 사건에 대한 생각이 계속 맴돌 텐데, 다음 경기를 앞두고는 우리에게 준비됐는지 확인해 달라”고 주문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2017-04-14 26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