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시험인양 시작…인양 최대 변수는 역시 ‘날씨’
이슬기 기자
수정 2017-03-22 14:44
입력 2017-03-22 14:30
연합뉴스
해가 이따금씩 구름 사이로 모습을 드러냈으나 이내 자취를 감처 가시거리도 매우 짧았다.
물결은 잔잔한 편이었지만, 거센 조류로 악명 높은 맹골수도답게 취재진이 탄 선박 주변에서 소용돌이 모양의 파도골이 종종 생겨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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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해역으로 향하는 미수습자 유가족세월호 시험 인양 결정을 앞둔 22일 오전 전남 진도군 팽목항에서 미수습자 유가족들이 사고해역으로 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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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르면 오는 22일 세월호 인양을 시도한다. 정부는 이날 오전 기상 상황이 좋을 경우 시험인양을 시작한다는 방침이다. 사진은 세월호를 받쳐 들고 목포신항까지 운반할 반잠수식 선박의 모습.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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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유족들의 기다림세월호 선체 시험인양이 진행된 지난 19일 오전 전남 진도군 임회면 팽목항에서 단원고 미수습자 조은화양 엄마 이금희(왼쪽)씨와 허다윤양 엄마 박은미씨가 바다를 바라보고 있다. 연합뉴스 -
정부, 19일 오전 세월호 인양 시도 취소정부가 이르면 19일 세월호 인양을 시도할 예정이었지만 기상 여건이 나빠 인양 시도를 취소했다. 사진은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침몰 모습. 2017.3.18 [연합뉴스 자료사진] -
바람, 그리움 가득한 팽목항세월호 시험 인양 결정을 하루 앞둔 21일 오전 전남 진도군 팽목항에 노란 리본이 달린 태극 바람개비가 강한 바람에 쉼없이 돌고 있다. 세월호 선체의 시험인양 일정은 22일 오전 6시 기상예보에 따라 결정될 예정이다. 연합뉴스 -
세월호 시험인양 착수22일 오전 전남 진도군 세월호 인양 구역에서 세월호가 시험인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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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몰한 진실, 수면 위로 나올까22일 오전 세월호 침몰 해역인 전남 진도군 동거차도 앞바다에서 중국 인양업체인 상하이셀비지의 잭킹바지선 두 척이 세월호 인양 작업을 준비하고 있다. 해양수산부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시험 인양을 시작하며, 시험 인양 후 본격적인 선체 인양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사진공동취재단 -
세월호 시험인양 준비작업하는 잭킹바지선22일 오전 세월호 침몰 해역인 전남 진도군 동거차도 앞바다에서 중국 인양업체인 상하이셀비지의 잭킹바지선 두척이 세월호 인양작업을 준비하고 있다. 2017.3.22 연합뉴스 -
‘우리딸, 조금만 더 기다려’세월호 시험 인양 결정을 앞둔 22일 오전 전남 진도군 팽목항에서 미수습자 가족들이 사고해역으로 출발에 앞서 국민에게 드리는 호소문과 감사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
22일 오전 세월호 침몰 해역인 전남 진도군 동거차도 앞바다에서 중국 인양업체인 상하이셀비지의 잭킹바지선 두척이 세월호 시험인양 작업을 준비하고 있는 가운데 세월호참사 가족협의회 회원들이 탑승한 어선이 인양 과정을 지켜보고 있다. 해경 경비정은 세월호 유가족들과 미수습자 가족들이 탑승한 이 어선이 인양선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제지했다. 해양수산부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시험인양을 시작하며, 시험인양 후 본인양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사진공동취재단 -
세월호의 시험인양이 개시된 22일 오전. 침몰해역에 있는 젝킹바지선에서 선원들이 인양에 필요한 준비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취재진이 이날 오전 6시쯤 작업 지원선 ‘센첸하오’에 도착했을 때는 아직 해가 뜨지 않은 시점이었다. 센첸하오 크레인에 들어온 불빛만이 어둠을 비추고 있었다.
센첸하오는 세월호 시험인양을 벌이는 잭킹바지선에서 약 1∼1.2㎞ 떨어진 곳에 있다.
잭킹바지선이 선체 인양을 시도하는 사이 후방에서 작업을 지원하고 인양 선체에서 기름이 유출되는 등의 문제가 있으면 오염 방지 작업도 나설 수 있는 다목적 선박이다.
세월호 인양 작업을 맡은 중국 업체인 상하이샐비지가 보유한 선박 중 가장 큰 편에 속한다. 이 배는 잭킹바지선을 제외하고는 인양 현장을 가장 가깝게 볼 수 있는 선박이다.
그러나 센첸하오 갑판에서 잭킹바지선은 손바닥 한 뼘 정도 크기로 보여 실제 선상에서 어떤 작업이 이뤄지는지는 알기 어려웠다.
센첸하오 주변으로는 여러 척의 작업지원 선박이 순찰하듯 운항했다.
이날 오전 8시 30분쯤 시험인양 계획이 알려지자 상하이샐비지 소속 선원들이 배 갑판을 오가며 분주해지기 시작했다.
주황색 작업복에 흰색 안전모를 착용한 선원들은 2∼3명씩 무리를 지어 돌아다니며 인양에 필요한 장비를 점검했다.
브릿지에서 뒷짐을 진 채 통유리 너머로 바다 상황을 살펴보던 선원들은 취재진이 브릿지를 찾자 마지못해 참관을 허락했으나 ‘사진은 찍지 마라’(No picture)며 퉁명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시험인양은 세월호 선체를 해저면에서 1∼2m 살짝 들어 올려 인양 하중의 배분 상태, 선체 자세, 와이어 이상 유무 등을 확인하는 조처다.
이후 특별한 문제가 없으면 바로 본 인양에 착수해 2만t 가까이 되는 세월호 선체를 바다에서 끌어올리게 된다.
인양의 최대 변수는 날씨다. 해수부는 지난 20일에도 시험인양을 시도하기로 했다가 당일 파고가 최대 1.7m까지 높아질 것으로 예측되자 곧바로 작업을 취소한 바 있다.
애초 센첸하오에는 세월호 미수습자 가족이 탑승하는 방안이 검토됐지만, 가족 측은 당일 어업지도선을 타고 인양 현장을 지켜보기로 했다.
공동취재단·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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