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경찰 “김정남 암살 독극물, 화학무기용 VX 독가스”(종합)
장은석 기자
수정 2017-02-24 13:25
입력 2017-02-24 10:35
AFP,AP 통신 등에 따르면 말레이 보건부 화학국은 김정남 시신 부검 샘플을 분석한 결과 ‘VX’로 불리는 신경작용제 ‘N-2-디이소프로필아미노에틸 메틸포스포노티올레트’가 사망자의 얼굴에서 검출됐다는 잠정 결론을 담은 보고서를 제출했다고 말레이시아 경찰이 발표했다.
말레이 화학국은 지난 15일 진행된 김정남에 대한 부검에서 얻은 샘플을 분석해 왔다. 이날 사망자의 눈 점막과 얼굴 부검 샘플에서 VX가 발견됐다고 발표한 것이다.
VX는 현재까지 알려진 독가스 가운데 가장 유독한 신경작용제다. 수분 만에 목숨을 빼앗을 수 있다. 호흡기, 직접 섭취, 눈, 피부 등을 통해 인체에 흡수되며 사린가스보다 100배 이상의 독성을 발휘한다.
말레이 경찰은 칼리드 아부 바카르 말레이시아 경찰청장 명의의 성명에서 VX가 국제협약인 화학무기협약(CWC)에 따라 화학무기로 분류된 물질이라고 설명했다.
이 물질을 분석한 주체도 말레이 화학국에 있는 화학무기센터로 적혀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역시 VX를 화학전에서만 사용되는 가장 강력한 신경제로 분류하고 있다.
VX는 유엔 결의 687호에 대량살상무기로 분류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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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작용제 VX -
피습 직후의 김정남말레이시아의 뉴스트레이츠타임스가 18일 보도한 피습 직후 쿠알라룸푸르 공항 내 의무실 소파에 정신을 잃고 누워 있는 김정남의 모습.
연합뉴스 -
말레이 경찰 발표 독극물 관련 보도자료말레이시아 경찰청이 24일 발표한 김정남 사례에 사용된 독극물 관련 보도자료. 2017.2.24 연합뉴스 -
말레이 북한 대사관말레이 보건부 화학국은 김정남 시신 부검 샘플을 분석한 결과 신경작용제 VX가 사망자의 눈과 얼굴에서 검출됐다는 잠정 결론을 담은 보고서를 내놓았다고 말레이 경찰이 24일 밝혔다.사진은 말레이 경찰이 23일 쿠알라룸푸르의 북한 대사관 주변을 차단하며 경비하는 모습. 연합뉴스 -
말레이 대북 시위일(현지시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의 북한대사관 앞에서 통일말레이민족기구(UMNO) 회원들이 ‘말레이를 존중하라’는 문구를 보이며 김정남 암살과 관련한 북한의 행태를 비난하고 있다. 연합뉴스 -
김정남 시신 안치된 병원생전에 자주 찾았던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의 고급식당에서 사용한 식기가 말레이시아 주재 한국대사관에 전달돼 한국대사관이 김정남의 유전자(DNA) 정보를 이미 확인했을 것이라고 23일(현지시간) 외신들이 전했다. 사진은 김정남의 시신이 안치돼 있는 쿠알라룸푸르의 한 병원. 연합뉴스
경찰은 사망자의 다른 샘플을 계속 분석 중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일본 NHK 방송은 지난 16일 한국정부 관계자들을 인용해 김정남 암살에 VX 등 독가스가 사용됐을 수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 보도에서 인용한 한국 정부 관계자는 북한 공작원이 VX를 암살에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김정남은 지난 13일 두 명의 여성이 얼굴을 감싸는 방식의 공격을 받고 나서 숨졌다.
말레이 경찰은 여성 용의자 두 명이 차례로 김정남의 얼굴을 맨손으로 공격해 얼굴에 독성 물질을 묻힌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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