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과 대연정’ 놓고 한판 붙은 문재인·안희정

임일영 기자
수정 2017-02-04 00:22
입력 2017-02-03 22:44
불붙는 민주당 1·2위 경쟁
최해국 선임기자 seaworld@seoul.co.kr
전 대표는 이날 서울 종로구 세운상가에 있는 ‘팹랩’(3D프린터 등으로 아이디어를 제품화할 수 있는 공공 제작 공간)을 방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새누리당과 바른정당에도 개별적으로는 함께할 수 있는 의원들이 몇 분 있을 수는 있지만 당 차원의 연정은 어렵다고 생각한다”면서 “이명박·박근혜 정권의 실패, 국정 농단, 헌정 유린에 대해 국민에게 속죄하는 그런 기간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문 전 대표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 제안했던 대연정도 지역 구도를 타파하기 위한 선거제도 개편에 방점이 있었다. 선거제도 개편을 조건으로 한나라당과도 연정할 수 있다는 제안을 하셨지만,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에 제안으로 끝나고 말았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나중에 그런 제안조차도 지지자들에게 상처를 주는 일이었다고, 말하자면 잘못을 인정한 바 있다”면서 “대연정을 얘기하는 것은 아직 섣부르다”고 거듭 강조했다. 전날 안 지사가 “대연정을 꾸리는 것이 노무현 정부 때 구상한 헌법 실천 방안이며 미완의 역사를 완성할 것”이라고 밝힌 것을 염두에 둔 것이다.
안동 연합뉴스
다만, 확전을 우려한 듯 더이상 언급은 자제했다. 대신 안 지사 측 정재호 의원은 페이스북에 “대연정에 대해 일부 대권주자가 비난을 쏟아 놓는 현실을 매우 개탄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대연정 발언은 누구도 가보지 않았던 ‘시대교체 리더십’을 제안한 것”이라며 “기존 사고방식이나 논리구조의 잣대로 본다면 비판과 비난의 낚시 바늘에 낚일 수밖에 없는 발언일 수 있지만, 욕먹을 각오를 하고 ‘진짜 용기’를 낸 것”이라고 말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2017-02-04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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