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수를 향해 날아든 알루미늄 캔…볼티모어, 강력 항의
수정 2016-10-05 13:26
입력 2016-10-05 11:31
토론토 홈팬으로 추정되는 관중, 김현수 수비 방해하려 음료 캔 던져
AP 연합뉴스
김현수는 집중력을 잃지 않고 공을 잡았다. 캔은 김현수 근처에서 떨어졌다. 무척 위태로운 장면이었다.
5일(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의 로저스 센터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결정전, 2-2로 맞선 7회말 2사 후 멜빈 업튼 주니어가 왼쪽 펜스 근처로 큰 타구를 날렸다.
김현수는 빠르게 움직여 낙구 지점을 찾았다.
공을 잡으려는 순간, 김현수 옆으로 음료수가 담긴 캔이 날아들었다.
다행히 캔은 김현수 옆에 떨어졌고, 김현수는 공을 잘 잡았다.
김현수는 당황한 표정으로 관중석을 바라봤다.
팀 동료인 중견수 애덤 존스가 더 화를 냈다. 음료수 캔이 날아든 방향을 확인한 존스는 관중석을 향해 검지를 들고, 강한 항의의 뜻을 표했다.
벅 쇼월터 볼티모어 감독도 그라운드로 나와 심판진에 항의했다.
미국프로야구는 경기를 방해하는 관중을 엄격하게 대한다. 선수의 신체를 위협하는 행동에는 더 강경하게 대처한다.
이날도 경찰이 관중석으로 이동해 팬을 퇴장 조치했다. 경찰의 판단에 따라 이 팬은 벌금 등의 처벌도 받을 수 있다.
만약 이 팬의 방해로 김현수가 공을 놓쳤다고 해도 이 타구는 아웃 판정을 받을 가능성이 컸다.
메이저리그 경기 규칙 3조 16항은 ‘타구 또는 송구를 관중이 방해하면 볼 데드를 선언하고, 심판이 당시 상황을 판단해 아웃 혹은 안타를 결정한다’고 명시했다.
이날 김현수는 낙구 지점을 정확히 판단하고 포구를 기다렸다. 음료수 캔이 김현수의 포구를 방해했다고 해도 심판이 아웃을 판정할 수 있는 요건이 성립했다.
결국, 토론토 팬으로 추정되는 이 팬은 ‘아무것도 얻을 수 없는 방해 동작’만 했다.
볼티모어 선은 이 장면을 떠올리며 “볼티모어 선수들이 로저스 센터 원정길에는 음료수를 따로 준비할 필요가 없다. 다만, 음료수가 머리로 날아들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고 음료수 캔을 투척한 팬을 비꼬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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