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첫 번째 50대 환자는 거제로 놀러 가 간장게장, 양념게장, 전복회, 농어회 등 어패류를 섭취했고, 거제에 거주하는 두 번째 환자인 70대 여성은 인근 바다에서 잡은 삼치를 냉동했다가 하루 뒤 해동해 먹었다.
세 번째 환자 역시 거제 시내 수산물 가게에서 오징어와 정어리를 사 집에서 굽거나 데치는 등 직접 조리해 먹은 뒤 지난달 24일 설사 증상으로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으나 심한 탈수로 급성신부전이 발생해 부산 동아대학교 병원 중환자실에서 집중 치료 후 퇴원했다.
이에 질본은 3명 모두 오염된 거제 연안에서 잡은 해산물을 섭취해 콜레라에 걸렸을 가능성이 유력하다고 보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활어 등 수산물이 가장 많이 소비되는 가을·겨울 성수기를 앞둔 수산업계에 때아닌 불똥이 튄 것.
더욱이 수산물 수요가 증가하는 추석 대목을 앞둔 시점이어서 우려가 더 커지고 있다.
서울 가락시장에서 수산물 판매점포를 운영하는 신모(53)씨는 “원래 한여름 비수기가 지난 후 폭염이 꺾일 때쯤 횟감을 찾는 손님이 많은데, 콜레라 뉴스 때문인지 작년보다 손님이 줄어든 것 같다”며 “서울은 관계가 없다는데도 벌써 이런데 상황이 장기화되면 피해가 더 커지는 것 아니냐”고 우려했다.
수협 관계자는 “당장은 수요 급감으로 인한 가격 폭락 등의 피해는 수치상 집계되고 있지는 않지만 거제 지역을 중심으로 현장에서는 실제 어려움이 큰 것 같다”며 “얼마 전에는 횟집 등 일부 상인들이 전화를 걸어와 ‘소비자들의 오해가 없도록 뭔가 대책을 세워야 하는 것 아니냐’고 항의를 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국내 최대 오징어 생산자 어민단체인 대형기선저인망수협은 보도자료를 내고 “발병 경로가 아직도 불분명한 상태에서 오징어가 콜레라 발생 원인처럼 부각되고 있다”며 “고등어가 미세먼지의 주범인 양 보도되면서 어민들이 큰 피해를 입었던 것처럼, 특정 어종이 주범처럼 부각될 경우 그 피해는 고스란히 어민과 수산업계가 입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해수부는 2003년부터 어패류 양식장의 해수 및 수산물에 대한 오염조사를 하고 있으며 올해 실시된 조사에서 콜레라균은 전혀 검출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또 최근 질병관리본부의 요청에 따라 거제 동부 해역에서 특별조사를 벌여 해수를 채취해 분석한 결과, 현재까지 콜레라균이 검출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