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 욕해서… 망치 준비했다” 안산 토막 살인 계획범죄 정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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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봉 기자
한상봉 기자
수정 2016-05-09 00:52
입력 2016-05-08 22:58

피의자 조성호 살인시점 등 번복… 형량 줄이려 “우발적” 주장한 듯

“회사에서 둔기(망치)를 가져왔어요.”

‘안산 대부도 토막살인’ 사건의 피의자 조성호(30)가 우발적 범행이라던 애초 주장과 달리 ‘계획범죄’ 정황이 포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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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대부도 토막살인 사건의 피의자 조성호가 영장실질심사를 받은 후 경기 안산단원경찰서로 들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7일 대부도 토막살인 사건의 피의자 조성호가 영장실질심사를 받은 후 경기 안산단원경찰서로 들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경기 안산단원경찰서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부검 소견과의 차이점 등을 토대로 진술의 모순점을 끈질기게 추궁한 끝에 조씨가 살해도구로 사용한 둔기(망치)를 미리 준비한 사실 등 계획범죄 정황을 포착했다고 8일 밝혔다.

조성호는 평소 피해자 최모(40)씨가 청소 등 허드렛일을 시키며 무시하자, 범행 전날인 지난달 12일 오후 회사에서 둔기를 갖고 퇴근했다. 그날 저녁에도 조성호는 “청소도 안 해놓고, 말도 안 듣고, 네가 이러고 사는 거 보니 니 부모는 어떨지 뻔하다”는 등의 막말을 최씨로부터 들었다. 술에 취해 이튿날 오전 0시 30분쯤 집에 들어온 최씨는 또다시 욕설을 하며 행패를 부렸고, 조성호는 최씨가 잠들 때까지 30여 분간 기다렸다가 범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범행에 사용된 둔기를 조성호가 지목한 회사 내 특정 장소에서 수거해 국과수에 유전자 채취 및 감정을 의뢰했다.

그동안 조성호는 “(최씨가) 어리다고 무시해 말다툼하다가 우발적으로 살해했다“고 진술해왔다. 이는 우발적 살인으로 진술한 게 추후 형량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계획적인 살인이 입증되면, 최대 형량을 선고할 ‘가중 사유’에 해당해 형량이 훨씬 무거워진다.



조성호는 살해시점도 번복했다. 그는 애초 “3월 말에서 4월 초 어리다고 무시해 우발적으로 살해했다”고 진술했으나, 최근 살해시점을 “4월 13일 오전 1시쯤”으로 번복했다. 이어 그는 “화장실에 시신을 방치하다 4월 17일 이후 흉기로 훼손해 같은 달 26일(실제는 27일) 유기했다”고 말했다. 현장검증은 10일 이뤄질 예정이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2016-05-09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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