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재균, 폼 바꾸니 폼 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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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재희 기자
수정 2016-04-29 02:02
입력 2016-04-28 23:06

kt전 시즌 5·6호 대포 폭발

상황 따라 타격 자세 변화 줘
4월 10호 만루포 역대 최다
한화 연장 혈투 끝 KIA 제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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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재균(오른쪽)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황재균(오른쪽)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롯데 황재균이 홈런 두 개를 몰아치며 kt를 격침시켰다.

황재균은 28일 경기 수원에서 열린 KBO리그 kt와의 경기에서 이번 시즌 5·6호 ‘대포’를 때려내며 팀의 8-3 승리를 이끌었다. 선발투수 이성민은 호투를 선보이며 4승째를 거뒀고, 강민호도 5·6호 솔로포 두 개를 쳐내며 힘을 보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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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재균은 1회초 만루 때 첫 타석에 들어서서 kt 선발 엄상백의 142㎞ 직구를 잡아당겨 비거리 110m 좌월 홈런을 때려냈다. 개인 통산 7번째, 이번 시즌 KBO리그 10번째 만루 홈런이다. 4월 만루 홈런 10개는 역대 KBO리그 최다 기록이다.

황재균은 7-2로 앞서고 있던 8회초에도 선두타자로 나서 kt 박세진의 131㎞ 직구를 잡아당겨 솔로아치를 그리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kt는 8회말 1점을 추가했지만 경기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번 시즌 황재균의 각오는 남다르다. 지난해 26홈런 97타점을 기록하며 ‘커리어하이’를 찍은 뒤 미국 진출을 노렸으나 관심을 보인 메이저리그 팀이 없어 씁쓸하게 빅리그 진출의 꿈을 접었다. 게다가 이번 시즌이 끝나면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가지기 때문에 그 어느 때보다도 독기를 품을 수밖에 없었다.

황재균은 끊임없는 타격 폼 변화를 선보이며 절치부심했다. 지난해 다리를 높이 들어 올린 후 궤적이 큰 타격으로 좋은 성적을 거뒀지만, 올해는 공을 정확히 맞추기 위해 레그킥을 발목 높이로 낮췄다. 배트는 어깨와 수평이 될 만큼 내리기도 하고, 어떤 경기에서는 세우기도 하면서 수차례 자세를 바꿨다.

황재균은 이날 경기를 마친 뒤 “작년에 원심력을 이용한 타격을 했는데, 체력이 떨어졌을 때 안 좋은 결과가 나와 간결하게 칠 수 있는 폼으로 바꿨다”며 “오늘은 첫 타석에서 좋은 결과가 나와 이후 타석에서도 좋은 감이 이어졌다”고 말했다.

잠실에서는 선두 두산이 1-1로 맞서던 9회말 끝내기 3점 홈런을 쳐낸 김재환의 활약에 힘입어 2위 SK를 4-1로 눌렀다. 마산에서는 넥센이 NC를 상대로 4-2 승리를 챙겼고, 대구에서는 삼성이 LG를 9-7로 눌렀다. 대전에서는 한화가 KIA를 맞아 연장 접전 끝에 3-2로 승리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2016-04-29 2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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