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서도 빛난 오승환 ‘탈삼진 본능’
심현희 기자
수정 2016-04-05 01:19
입력 2016-04-04 22:52
데뷔전 7회 등판 1이닝 무실점…“공 던지고 나니 자신감 생겼다”

피츠버그 펜타프레스 연합뉴스
오승환도 메이저리그 데뷔전의 긴장과 부담을 완전히 떨쳐 낼 수는 없었다. 한국과 일본에서는 9이닝당 평균 약 2개의 볼넷을 내주던 오승환은 이날 한 이닝에만 볼넷 2개를 허용하는 등 제구가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삼진 2개로 위기를 극복하며 빅리그에서도 특유의 구위가 통한다는 것을 입증했다.
오승환은 첫 상대인 좌타자 맷 조인스에게 연속 볼 3개를 던진 뒤 직구 2개로 스트라이크를 꽂았다. 그러나 6구째 체인지업이 바깥 쪽으로 빠지면서 첫 볼넷을 기록했다. 오승환은 다음 타자인 존 제이스를 1루 땅볼 처리했지만 그 사이 조인스가 2루에 도달했다. 이후 앤드루 매커천을 상대로 다시 볼넷을 내줘 실점 위기에 몰린 오승환은 다시 제구를 잡고 승부수를 띄웠다. 오승환은 후속타자 데이비드 프리스와 스털링 마르테를 슬라이더로 연속 삼진 처리해 주자를 1, 2루에 묶어 놓고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쳤다. 팀은 1-4로 졌다.
오승환은 경기 후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내 공이 통할까 하는 의문이 있었는데 던지고 나니 자신감이 생겼다”며 “이제 몸 상태도 좋아질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2016-04-05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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