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달갑지 않은 1등
장세훈 기자
수정 2016-04-05 01:10
입력 2016-04-04 22:24
김무성 꺾고 與 대선 지지율 첫 선두…공천 파동 여파로 반사이익 보는 듯
9.4%P 앞섰던 종로 오차범위내 접전‘2년 뒤 떠날 사람’ 인식에 野 결집 탓

연합뉴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처음으로 여권의 차기 대선주자 중 지지율 1위에 올라섰다. 반면 4·13총선에서 오 전 시장이 도전장을 내민 서울 종로에서는 정세균 더불어민주당 후보와의 격차가 줄어들었다. 이는 오 전 시장이 여권의 유력한 대선주자로 부각되면서 종로 유권자에게는 “2년 뒤 떠날 사람”이라는 인식을 줄 수 있는 데다, 야권 지지층의 결집을 불러온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대선주자와 총선 후보로서 오 전 시장의 상반된 여론 흐름이 달갑지 않은 이유다.
여론조사전문기관 리얼미터가 4일 발표한 전국 성인 남녀 2528명을 대상으로 3월 다섯째주(3월 28일~4월 1일) 정례 여론조사(신뢰수준 95% 표본오차 ±1.9% 포인트)를 실시한 결과 차기 대선주자 지지도에서 오 전 시장은 전주보다 1.6% 포인트 오른 15.4%를 기록했다. 오 전 시장은 자신의 최고 지지율을 5주 연속 경신했으며,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1.5% 포인트 내린 12.9%로 오 전 시장에게 밀렸다. 김 대표가 다른 여권 대선주자에게 뒤진 것은 당 대표 선출 직전인 2014년 7월 이후 1년 8개월여 만에 처음이다. 공천 파동의 여파로 여권 지지층 일부가 오 전 시장에게 흡수된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서울경제·리얼미터가 이날 발표한 종로 유권자 대상(3월 30일~4월 2일)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신뢰수준 95% 표본오차 ±4.3% 포인트)에서 오 전 시장은 41.5%, 정 후보는 39.9%로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동아일보·리서치앤리서치가 지난달 19~20일 실시한 여론조사(신뢰수준 95% 표본오차 ±4.4% 포인트)에선 오 후보(43.3%)가 정 후보(33.9%)를 9.4% 포인트 앞선 바 있다. 오 후보 측은 2010년 서울시장 선거에서 20% 포인트 가까이 앞섰던 지지율을 거의 따라잡힐 뻔한 경험이 있어서 매우 조심스러워한다. 여론조사와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2016-04-05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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