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물갈이 진앙’ 대구行에 여의도 ‘비상’
수정 2016-03-10 11:36
입력 2016-03-10 11:33
‘비박 vs 진박’ 지역 잇따라 방문…총선 지원사격설 나와‘선거의 여왕’ 후광 효과 나올까 촉각
새누리당은 10일 박근혜 대통령의 대구 방문에 초비상이 걸렸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정치권에서는 며칠 전부터 박 대통령이 대구를 찾을 것이라는 소문이 급속도로 확산되면서 실제 방문이 이뤄질지 예의주시하는 분위기였다.
이미 친박계 김태환(경북 구미을) 의원이 경선에도 끼지 못하고 ‘컷오프’되면서 물갈이가 시작됐다는 관측이 팽배해 친박(친박근혜), 비박계는 모두 긴장 속에서 박 대통령의 발걸음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더군다나 박 대통령이 첫 방문지로 대구 동구에 있는 ‘창조경제혁신센터’를 택한 데 이어 곧바로 북구의 엑스코에서 열리는 ‘국제섬유박람회’로 향한 점은 의미심장하다는 시각이 많다.
다름 아닌 진박이 ‘진군’한 대표적 지역이기 때문이다.
박 대통령의 대표적 국정 철학인 ‘증세 없는 복지’를 허구로 비판하며 원내대표직에서 물러난 유승민 의원과 이재만 전 동구청장(동구을), 류성걸 의원과 정종섭 전 행정자치부 장관(동갑) 등이 붙었다.
또 국제섬유박람회가 열리는 북갑에는 권은희 의원과 하춘수 전 대구은행장 등이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이 때문에 이번 대구행이 사전 여론조사에서 일부를 제외하고 현역 비박계 의원에 진박계가 고전을 면치 못하는 것으로 나오자 측면 지원에 나선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왔다.
그도 그럴 것이 ‘선거의 여왕’으로 통했던 박 대통령이 과거 지원 유세에 나서면 즉각 효과가 나타난 전례가 적지 않았다.
지난 2005년 유승민 의원이 동을에 보궐선거로 출마했을 때 열린우리당(더불어민주당의 전신) 이강철 전 청와대 시민사회수석을 압도하지 못한 상황에서 박 대통령이 3번 방문해 판세를 뒤집었다는 얘기는 여전히 회자된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박 대통령이 한 번 지원 유세를 하고 나면 2∼3일 후부터는 지지율이 10% 가까이 오르곤 했다”면서 “박 대통령에 대한 충성도가 높은 대구에서는 그 효과가 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청와대는 이 지역 현역 의원이나 예비후보들은 행사에 초청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선거 개입 시비가 벌어질 경우 역풍이 불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비박계는 정치적으로 크게 개의치 않는 모습을 보였다.
한 비박계 의원은 “대통령의 TK 방문에 너무 정치적 의미를 두고 민감하게 반응할 필요는 없다”면서 “선거에 좋을 수도 있고, 손해가 될 수도 있어 일률적으로 효과를 말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나 영남권의 친박계 의원은 “대통령이 경제 활성화를 위해 직접 현장을 찾는다는 의미”라면서도 “아무래도 대통령과 가깝다는 평가를 받는 후보들은 지지율 상승을 기대하지 않겠느냐”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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