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난민촌에 등장한 잡스 벽화… "시리아 이주민의 아들”
수정 2015-12-14 15:30
입력 2015-12-14 15:30
英 거리예술가 뱅크시, 난민 포용 촉구하는 벽화 그려
“애플은 세계에서 가장 많은 수익을 올리는 회사이고 한해 세금으로 70억 달러(약 8조원)를 낸다. 시리아 홈스에서 온 한 젊은 남자를 받아준 덕분에 일어난 일이다.”
뱅크시 홈페이지 캡처
뱅크시 홈페이지 캡처
영국 출신 그라피티 예술가, 정치활동가, 영화감독인 뱅크시는 칼레의 난민촌 벽에 어깨너머로 가방을 짊어지고 한 손에 매킨토시 컴퓨터를 든 잡스의 그림을 그렸다.
뱅크시의 웹사이트에는 이 그림 밑에 ‘시리아 이민자의 아들’이라는 설명이 적혀 있다.
난민촌과 떨어진 칼레 시내의 벽에는 보잘것없는 보트에 탄 난민들이 바다 멀리 보이는 고급 요트에 정지 신호를 보내려고 애쓰는 모습이 그려졌다.
‘우리는 같은 보트에 탄 것이 아니다’라는 설명이 붙었다.
보트의 난민들은 프랑스 낭만주의 화가 테오도르 제리코의 1819년작 ‘메두사호의 뗏목’에 탄 사람들과 유사한 모습으로 묘사됐다.
1816년 난파한 프랑스 군함 메두사호의 하급 선원과 승객 140여명이 급조한 뗏목을 타고 표류하다가 13일 만에 구조됐을 때 15명만 살아남았다는 실화를 소재로 그린 작품이다.
칼레 해안가의 벽에 그려진 다른 벽화에는 도버 해협 건너 북쪽의 영국 쪽으로 서서 망원경을 들여다보는 어린 아이의 그림자가 나온다.
독수리 한 마리가 망원경 위에 앉아 아이를 내려다보고 있다.
칼레에선 시리아, 이라크, 이란, 수단, 에티오피아, 에리트레아 등에서 온 난민 6천여 명이 집단으로 캠프 생활을 하며 영국 등으로 입국할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뱅크시는 “우리는 이민이 국가의 자원을 유출하는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잡스는 시리아 이민자의 아들이었다”며 난민에 대한 따뜻한 시선을 주문했다.
칼레 시 대변인은 뱅크시의 벽화를 보존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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