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영, ‘넘사벽’ 원내대표…4수도 좌절
수정 2015-02-02 13:44
입력 2015-02-02 13:22
연합뉴스
친박 주류 측과는 상대적으로 소원해 ‘탈박(탈 친박)’ 꼬리표가 붙은 3선의 유승민(대구 동구을) 의원과의 맞대결에서 다시 고배를 마신 것.
지난 2011년부터 네 번의 도전장을 냈지만 번번이 실패, 원내대표는 여전히 ‘미완의 꿈’으로 남게 됐다.
이 의원은 청와대 문건유출과 연말정산 파동 등 잇따른 국정 난맥상을 타개하기 위한 방안으로 화합과 소통, 여권 결속을 통한 새로운 당·청 관계 설정과 국정 변화를 약속했다.
그러나 현 상황을 전시에 준하는 위기상황으로 규정하고 과감한 변화와 혁신을 주창한 유 의원의 벽을 끝내 넘지 못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 급락으로 내년 총선에 비상이 걸린 소속 의원들이 이 의원의 ‘부드러운 리더십’보다는 ‘용감한 개혁’에 손을 들어준 결과로 풀이된다. 20대 총선에서 자신들의 생환여부와 직접적인 연결고리를 유 의원에서 찾은 셈이다.
박빙의 혼전 속에서 이 의원은 이날 투표 직전 열린 합동토론회에서 동정론을 자극하는 한편, 유 의원에 대한 공세 수위를 한껏 높였지만 역부족이었다.
이 의원은 합동토론회에서 “이번엔 선배인 저 이주영과 홍문종(정책위장 러닝메이트) 후보를 먼저 시켜주시고, 앞날이 창창한 유승민·원유철 후보는 다음 기회에 쓸 수 있도록 아껴두시는 것이 어떻겠냐”고 호소했다.
또 유 의원에 대해 2012년 총선을 앞두고 벌어진 방송사 파업 당시 “노조가 새누리당 의원들이 한 명도 당선돼서는 안된다고 주장하면서 파업을 했는데 유 의원이 거기 동조함으로써 당의 다른 후보들을 어렵게 했다”고 주장하며 막판 반전을 시도했다.
이 의원은 “진도에서 생활보다 더 힘든 일이 있다고 하더라도 온몸을 바칠 각오가 돼 있다”면서 136일 동안 머리도 자르지 않은 채 진도 현장을 지키며 공직자로서의 진면목을 보여준 세월호 참사 수습을 우회적으로 거론하기도 했지만 표심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투표에는 박근혜 정부 내각에 진출한 최경환·황우여 부총리, 김희정 여성가족부장관 등이 총출동해 이른바 ‘박심(박근혜 대통령의 의중)’이 발동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지만 승리는 탈박의 유 의원에게 돌아갔다.
전임 원내대표인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도 이날 이임사를 위해 투표장을 찾았지만 투표에는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의원은 지난 2011년부터 세 번 연속 원내대표에 도전장을 내밀었으나 중도에 정책위의장으로 선회하거나 1차 컷오프(예비경선)에서 탈락했다.
특히 박근혜 정부 출범 직후인 2013년에는 친박 핵심인 최경환(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의원과 맞붙어 불과 8표차로 석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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