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포스팅 잔혹사…2014년에도 계속됐다
수정 2014-12-12 14:49
입력 2014-12-12 00:00
김광현은 최고응찰액 수용하고 계약 성사 못한 첫 사례
한국 프로야구 출신 선수의 미국 프로야구 포스팅(비공개 경쟁입찰) 역사에 또 하나의 상처가 남았다.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최고응찰액 200만 달러(약 21억9천만원)를 수용한 김광현(26·SK 와이번스)은 협상 마감일인 12일까지 계약을 하지 못했다. 결국 김광현의 미국행은 좌절됐다.
연합뉴스
2009년 마이너리그 계약을 각오하고 포스팅을 신청한 최향남(당시 롯데 자이언츠)은 101달러의 상징적인 금액만 제시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계약했다.
류현진은 2012년 11월, 역대 메이저리그 포스팅 금액 4위에 해당하는 2천573만7천737달러33센트의 거액을 제시한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와 협상을 시작했고 협상 마감시간을 앞두고 계약서에 사인했다.
류현진의 초대형 계약으로 끊길 줄 알았던 한국인 포스팅 잔혹사는 2014년 다시 고개를 들었고 한국 선수들의 자존심에 상처를 남겼다.
한국 최고 투수로 꼽히는 김광현은 기대보다 낮은 200만 달러의 포스팅 금액을 제시받았다. 고민 끝에 이를 수용했으나 협상 과정에서도 ‘낮은 포스팅 금액’은 그의 발목을 잡았다.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단독 교섭권을 따낸 구단은 포스팅 비용을 기준으로 연봉 협상에 돌입한다. 200만 달러 수준의 응찰액은 2∼3년 총 연봉과 일치하는 게 일반적이다.
불리한 위치에서 협상을 시작한 김광현은 끝내 계약에 이르지 못했다.
또 한 명의 한국을 대표하는 투수 양현종(26·KIA 타이거즈)은 아예 협상 테이블에 앉지도 못했다. 김광현보다 낮은 150만 달러 수준의 최고응찰액을 제시받은 양현종의 원소속구단 KIA는 수용거부를 택했다.
사실 류현진 이전, 메이저리그의 포스팅 시스템은 한국 프로야구에 상처만 남겼다.
2002년 12월 삼성 라이온즈의 임창용(38)과 두산 진필중(42)이 동시에 포스팅을 신청했다. 그러나 임창용은 65만 달러, 진필중은 2만5천 달러를 제시받는 데 그쳤다. 삼성과 두산이 이를 수용하지 않아 두 선수는 국내에 잔류했다.
또 한 명의 한국 선수가 미국 진출을 준비한다. 넥센 히어로즈 유격수 강정호(27)는 한국 야수 최초로 포스팅을 통한 메이저리그 입성을 노리고 있다. 강정호는 오는 15일 포스팅을 신청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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