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시위 75일만에 사실상 종료…시위대 “후일 복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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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14-12-12 08:59
입력 2014-12-12 00:00

시위대 20명 체포…경찰 최후통첩에 저항 없어

홍콩 행정장관(행정수반)의 직선제를 요구하며 홍콩을 뜨겁게 달궜던 도심 점거 시위가 11일(현지시간) 75일 만에 사실상 종료됐다.

홍콩 정부는 이날 시위대의 본거지인 홍콩섬 애드미럴티(金鐘) 지역의 시위캠프 대부분을 철거하고 시위대 20여 명을 체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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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경찰 시위캠프 철거…시위대 체포
홍콩 경찰 시위캠프 철거…시위대 체포 홍콩 경찰은 11일(현지시간) 시위대의 본거지인 홍콩섬 애드미럴티(金鐘) 지역의 시위캠프를 철거하고 현장에 있던 시위 참가자들을 체포했다. 마틴 리(李柱銘) 전 민주당 주석과 네이선 로(羅冠聰) 홍콩링난대 학생회장, 지미 라이(黎智英) 넥스트미디어 그룹 회장, 일부 의원 등 20여 명이 순순히 체포됐다.
연합뉴스
홍콩 당국은 오전에 철조망 절단기 등을 동원해 시위대가 설치한 바리케이드와 대나무 구조물, 우산 등을 철거했으며 오후엔 경찰 수백 명을 투입해 애드미럴티 지역에 마지막까지 남은 시위대를 끌어냈다.

이 과정에서 마틴 리(李柱銘) 전 민주당 주석, 네이선 로(羅冠聰) 홍콩링난대 학생회장, 지미 라이(黎智英) 빈과일보(빈<초두머리 아래 頻>果日報) 발행인, 일부 의원 등 20여 명이 순순히 체포됐다.

이날 아침까지 수백 명에 달했던 시위대는 경찰의 최후통첩에 별다른 저항 없이 베개와 담요 등 짐을 꾸려 현장을 떠났다.

다른 시위 지역인 코즈웨이베이(銅라<金+羅>灣)의 시위 캠프에는 아직 시위대 소수가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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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 75일에 걸친 홍콩 시위 일지
<그래픽> 75일에 걸친 홍콩 시위 일지 홍콩 경찰이 11일 시위대 본거지인 홍콩섬 애드미럴티(金鐘) 지역의 시위 캠프를 철거했다. 이에 따라 홍콩 행정장관(행정수반) 선거안 철회를 요구하며 홍콩 시민이 벌인 도심 점거 시위는 75일째인 이날 종료됐다.
두 달 반 동안 이어진 시위가 끝났지만 시위대는 “우리는 다시 돌아올 것”이라는 문구가 적힌 플래카드 등을 남기는 등 저항의 의지가 여전하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시위 주역인 알렉스 차우(周永康) 홍콩전상학생연회(香港專上學生聯會·대학 학생회 연합체) 비서장도 “오늘은 시위캠프가 철거당했을지 모르지만, 사람들은 후일 다시 거리로 돌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시위는 중국 정부가 2017년 홍콩 행정장관 후보자 자격을 친중국 성향 인사로 제한하기로 하자 지난 9월28일 촉발됐으며 한 때 참가자가 10만 명에 육박했다.

도심 점거가 장기화하며 시위 동력이 약해지고 경제적 피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기도 했지만 홍콩 젊은 세대의 정치 참여를 끌어냈다는 긍정적인 평가도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번 시위가 “1989년 중국 민주화 운동 및 톈안먼(天安門) 사태 이후 중국 정권을 향한 중대한 도전”이었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홍콩 경찰은 그동안 총 665명을 체포했으며 경찰관 129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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