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사건건 충돌하는 다문화 고부의 베트남 화해 여행
수정 2014-10-09 00:46
입력 2014-10-09 00:00
EBS 9일 밤 ‘다문화 고부 열전’
강원도 철원의 한 마을에는 걸어서 1분도 안 되는 거리에 나란히 살고 있는 고부가 있다. 자식 둘을 모두 결혼시키고 집 앞 텃밭 가꾸는 재미로 살고 있는 윤진자(75) 여사와 4년 전 베트남에서 시집 온 누엔티웃(26)이다. 윤 여사는 아들만 믿고 먼 나라에서 시집 온 며느리가 고마워 반찬거리와 국을 챙겨주며 살뜰하게 살피지만, 며느리는 그런 시어머니가 불편하다.
다음날 고부는 함께 장을 보러 갔다. 윤 여사는 물건들을 보느라 정신이 없지만 누엔티웃은 딸을 안고 다녀 힘들다며 맛있는 것을 사달라고 조른다. 누엔티웃의 철없는 행동을 참다 못한 윤 여사가 한마디 하자 누엔티웃은 시장 밖으로 나가버린다.
틀어진 마음을 달래기 위해 둘은 베트남으로 향했다. 새벽부터 이어지는 강행군에 윤 여사는 힘들어 한다. 며느리의 친정집까지는 차로 10시간이나 달린 뒤 또 배를 타고 가야 한다. 가로등도 없는 깜깜한 밤 배에 오르는 고부는 힘겨운 여정 속에서 조금씩 서로에게 다가간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2014-10-09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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