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그를 보는 시선이 곱지만은 않았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셋째 아들인 그가 이른 나이에 병역 혜택까지 받은 까닭이었다.
4명이 출전하는 단체전은 각 팀 최저 득점자의 기록을 제외한 점수를 합산해 순위를 매긴다. 김동선의 점수는 한국 선수 가운데 가장 낮았다. ‘묻어가서 얻은 금메달’이라는 시선도 있었다.
이미 8년 전 일이어서 섭섭한 마음은 다 사라졌지만 정상에 올라 자신의 실력을 의심하는 이들에게 뭔가를 보여주고 싶은 생각은 여전히 남아있다.
김동선은 “도하에서 우리 팀 1위 점수를 빼고 내 점수를 넣어 합산해도 금메달이었다. 나는 그 때 대표 선발전에서 3위를 했다”고 말했다.
김동선은 4년 뒤 광저우에서도 개인전 메달과는 연을 맺지 못했다. 동료 황영식(24)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상황이 꽤 달라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동선은 지난 지난달 프랑스 노르망디에서 열린 2014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했다. 한국 선수로서 세계선수권 마장마술에 출전한 것은 그가 처음이다.
참가 선수 100명 가운데 66등에 그쳤으나 몇 단계 높은 수준의 승마를 경험한 것이 큰 자산으로 남았다고 한다.
그는 세계선수권을 앞두고 세계 최고의 승마 지도자 중 하나로 꼽히는 휴버터스 슈미트(독일)를 코치로 영입했다. 슈미트 코치는 2004 아테네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다.
김동선은 “슈미트 코치님이 알려준 마장마술의 ‘교과서’ 같은 움직임과 기존 내 방식 사이에서 헤매다가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다”면서 “이번에는 코치님을 100% 받아들이겠다. 어느 정도 실력이 돼야 스타일이라는 게 있는 건데 세계선수권에서 내가 그런 수준이 안된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꼈다”고 굳은 표정으로 말했다.
그가 이번 대회에 탈 말은 웜블러드 종의 ‘파이널리(Finally·마지막으로)’라는 이름의 말이다. 자신이 직접 붙인 것은 아니지만 이름이 특히 마음에 든다고 했다.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딸 마지막 기회라는 자세로 이번 대회에 임하겠습니다.” 김동선의 각오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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