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상태를 뜻하는 ‘멘털’ 말고 달라진 게 있다면 퍼터다. 3주 전 퍼터를 잡는 손 모양을 톱질을 연상케 하는 ‘소(saw) 그립’으로 바꿨다.
그는 “방향성이 좋다. 페이스가 일정해 공을 똑바로 보낼 수 있다”며 “그립을 바꾸고 나서 라운드당 2타를 세이브하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최경주는 10일 오전 9시57분(한국시간 10일 오후 10시57분) 티박스에 올라 첫 샷을 날린다.
1·2라운드 파트너로는 2007년 우승자인 잭 존슨과 스티브 스트리커(이상 미국)로 정해졌다.
존슨은 지난해 마스터스와 올시즌 PGA 두 번째 대회인 소니오픈에서 동반 플레이를 한 터라 부담감은 없다고 했다.
다음은 최경주와 문답.
-- 먼저 팬들에게 한마디 해달라.
▲ 국민에게는 ‘최경주는 끝까지 잘 할 거야’, ‘전반에 까먹어도 후반엔 다 만회할 거야’ 하는 믿음이 있다. 그것 때문에 내가 여기까지 오지 않았나 생각한다. 그런 믿음을 주신 국민에게 항상 감사하는 마음 뿐이다. 최선을 다해 좋은 경기로 보답하는 것외에 드릴 게 없다.
-- 12년째 출전인데 소회는.
▲ 많은 후배, 젊은 친구들이 치고올라오는 지금 나는 어디 있는가 생각한다. 어찌됐든 나를 믿어주시는 국민이 계시고 주변에서도 ‘최경주가 오래 했으면 좋겠다’고 희망한다.
가끔 골프 칠 때 어려움이 오지만 그때마다 ‘여기서 포기하면 안되지. 젊은 애들한테 포기하지 말라고 하고 내가 포기하면 어떻게 하나’라는 생각, 그런 힘으로 버티고 있다. 지주목(버팀목)이 되고자 한다.
-- 경기 전략은.
▲ 공격적 성향보다는 에너지를 아껴두고 있다가 경기 때 많이 쓰는 효과적인 방법을 선택했다. 컨디션은 좋다. 누가 더 편안한 마음으로 72홀을 가느냐는 싸움이다. 멘털 면에선 예전보다 굉장히 편안한 상태다.
-- 목표는 당연히 우승인가.
▲ 8년 전 인터뷰에서 아시아 선수도 마스터스에서 우승할 수 있다고 했다. 아시아선수가 참가에 의의를 두는 시절은 지났다. 과거엔 아시아 선수는 힘이 없어 거리가 짧다고 했지만 이제는 300야드를 칠 수 있는 능력이 있고, 그렇다면 힘은 있는 것 아니냐. 문제는 멘털인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3번 우승 기회가 있었고 그런 기회는 또 올 것이다.
-- 3번 우승 기회를 살리지 못한 이유는.
▲ 하나님은 내가 감당 못할 거라 생각했던 모양이다. (웃음). 이제는 감당할 시기가 오지 않았나 생각한다. 만약 그 상황이 또 온다면, 실패 경험을 토대로 꼭 우승을 만들어내고 싶다. 그 순간까지 가려면 고통이 따를 것이다. 그때까지 묵묵하게 갈 것이다. 올해 최선을 다해 그린재킷을 입었으면 좋겠다.
▲ 작년 후반기부터 이상하게 엉뚱한 샷이 나온다. 비제이 싱(피지)에게 물어봤더니 “45살 넘으면 그런 게 나온다”고 하더라. 집중도가 10이라면 그 전에는 10을 다 썼는데 이제는 8 정도도 되지 않는 것 같다. 엉뚱한 샷이 한 샷 정도가 나오면 보기, 더블 보기로 이어진다. 그런 것만 없으면 가능성이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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