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바티칸에서 영국 여왕 비공식 접견
수정 2016-09-27 17:50
입력 2014-04-04 00:00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이날 남편인 필립 공(92)과 함께 이탈리아 로마를 방문했으며 프란치스코 교황과의 만남은 비공식 접견이어서 거창한 의전 없이 최소한의 절차만으로 진행됐다고 영국 BBC와 이탈리아 언론들이 보도했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87)과 필립 공은 이에 앞서 조르지오 나폴리나노 이탈리아 대통령과 대통령궁에서 식사를 함께 했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애초 지난해 나폴리타노 대통령 초청으로 로마를 방문할 예정이었으나 건강 문제로 이를 연기했었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과 프란치스코 교황은 현재 프란치스코 교황이 거처로 사용하는 바티칸 게스트 하우스와 인접한 바오로 6세 알현실에서 함께 차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눴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여왕으로 즉위한 다음 바티칸을 방문한 것은 이번이 네번째이다. 지난 1961년 교황 요한 23세을 만났고 1980년과 2000년에는 요한 바오로2세를 접견했다. 반대로 1982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 2010년 전임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각각 영국을 방문했을 때 영국에서도 만난 바 있다. 여왕으로 즉위하기 1년 전인 지난 1951년에는 교황 비오 12세도 만났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와 교황 요한 23세는 오는 27일 바티칸에서 시성식을 갖고 성인 반열에 오를 예정이다.
영국 성공회 수장인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현재 저스틴 웰비 캔터베리 대주교와 프란치스코 교황의 관계가 좋지만, 성공회와 로마 가톨릭 교회 간의 상호 이해를 증진시키는 조치를 적극적으로 지지해왔다고 BBC는 전했다.
BBC는 아르헨티나 출신인 프란치스코 교황이 현재 영국이 지배하는 포클랜드 섬을 과거 한때 ‘우리 것’이라고 언급한 적도 있지만 엘리자베스 2세 여왕과의 대화 소재로는 오르지 않았을 것으로 전망했다. 공교롭게 3일은 포클랜드 전쟁이 발발한 지 32주년이 되는 날이다.
나이젤 베이커 교황청 주재 영국 대사는 “바티칸은 지난주 고위급 회의에서도 오랫동안 유지해왔던 중립 입장을 유지할 것임을 분명히 밝혔다”고 말했다.
한편, 엘리자베스 2세 여왕과 필립 공이 외국 여행을 한 것은 지난 2011년 호주 방문이 마지막이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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