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박빚’ 차남의 패륜인가… 인천 母子실종 시신 1구 발견
수정 2013-09-24 00:06
입력 2013-09-24 00:00
한달만에 정선 야산서… 체구 작아 어머니 추정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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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중순 실종돼 행방이 묘연했던 인천 모자(母子)의 시신이 한 달여 만에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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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남부경찰서는 23일 오전 9시 10분께 강원도 정선군 신동읍 가사리 야산에서 실종자 가운데 김씨로 추정되는 시신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이날 열린 브리핑에서 윤정기 인천 남부경찰서 형사과장이 시신 발견 과정을 설명하는 모습. 연합뉴스 -
인천에서 실종된 김모(58·여)씨의 차남 정모(29)씨가 22일 존속살해 및 살인 혐의로 다시 체포됐다. 사진은 이날 윤정기 인천 남부경찰서 형사과장이 브리핑하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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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인천 모자(母子) 실종사건과 관련, 25일 인천시 남구 학익동에서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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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모자(母子) 실종사건을 수사 중인 남부경찰서는 26일 실종자들의 사진을 담은 전단을 재배포하고 최고 500만원의 보상금을 내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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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모자(母子) 실종사건을 수사 중인 남부경찰서는 26일 실종자들의 사진을 담은 전단을 재배포하고 최고 500만원의 보상금을 내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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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오후 인천 모자(母子) 실종사건 용의자로 긴급체포됐던 용의자 정모(29)씨가 증거불충분으로 석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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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오후 인천 모자(母子) 실종사건 용의자로 긴급체포됐던 용의자 정모(29)씨가 증거불충분으로 석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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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오후 인천 모자(母子) 실종사건 용의자로 긴급체포됐던 용의자 정모(29)씨가 증거불충분으로 석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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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에서 실종된 어머니와 아들인천 모자(母子) 실종사건 당사자인 김애숙(58·여)씨와 장남 정화석(34)씨. 김씨와 정씨는 지난 13일 인천에서 실종된 뒤 행적이 드러나지 않고 있다. 경찰은 실종자를 찾거나 실종사건 해결에 유력한 단서를 제보하는 시민에게 최고 300만원의 보상금을 지급할 계획이다. 사진 인천경찰청 제공
인천 남부경찰서는 23일 오전 9시 10분쯤 강원 정선군 신동읍 가사리 야산에서 실종자 김애숙(58·여)씨로 판단되는 시신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시신은 이불에 싸인 채 가방에 담겨 있었으며 심하게 부패됐다”며 “성인 남성 체구보다 작은 점으로 미뤄 김씨의 시신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강력한 용의자인 김씨의 차남 정모(29)씨는 지난달 22일 살인 혐의로 긴급체포됐으나 증거 불충분으로 풀려났다가 한 달 만인 지난 22일 다시 체포됐다.
경찰은 정씨가 모자 실종 당일인 지난달 13일 어머니의 인천 남구 용현동 집에서 김씨와 장남 화석(32)씨를 차례로 살해하고 정선과 경북 울진에 각각 시신을 유기한 것으로 보고 있다. 정씨는 여전히 혐의 일체를 부인하며 묵비권을 행사하고 있다. 경찰은 정씨에 대해 이날 존속살인 및 사체유기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김씨는 실종된 시어머니와 고부 갈등을 겪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며느리 김씨는 또 다른 시신이 울진에 유기됐다고 밝혔다.
경찰은 김씨를 대동하고 지난 17일 울진에서 시신 수색 작업을 벌였지만 찾지 못했다. 정선과 울진은 차남 정씨에게 모두 익숙한 곳이다. 정씨는 정선 강원랜드에 자주 들러 게임을 했다. 울진은 정씨의 외가가 있는 곳이다. 경찰이 김씨 모자 실종 다음 날인 지난달 14일 정씨가 형의 차량을 몰고 이동한 경로를 추적한 결과 오후 2시쯤 인천을 출발해 영동고속도로를 통해 동해로 간 뒤 울진, 태백, 정선 등을 들렀다가 다음 날 오전 7시쯤 인천으로 돌아온 것을 확인했다.
며느리 김씨의 범행 가담 정도는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김씨는 “남편이 어머니와 형을 살해했는지는 알지 못하며 남편이 ‘바람을 쐬러 가자’고 해서 따라갔다”고 진술했다. 시신 유기 당시 자신은 차에 있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경찰은 정씨가 정선 카지노를 드나들면서 8000만원 상당의 빚을 졌고 10억원 상당의 원룸 건물을 소유한 어머니, 형과 금전 문제로 갈등을 빚어 온 사실 등을 확인했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2013-09-24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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