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과 너무 다른 獨
수정 2013-08-22 00:18
입력 2013-08-22 00:00
메르켈 총리 옛 나치수용소 처음 찾아 추모
다음 달 총선을 앞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20일(현지시간) 옛 나치 강제수용소를 찾았다. 전범을 합사한 야스쿠니신사 참배를 강행하려 하는 일본 총리와 정부 각료들에 대한 전 세계의 비난이 쏟아지는 가운데 이뤄진 것이어서 더욱 뜻깊다.
다하우 AP 연합뉴스
메르켈 총리는 이곳에서 “다하우는 비극적이게도 강제수용소의 대표적인 이름으로 유명하다”면서 “이곳 수감자들의 운명을 떠올리면 깊은 슬픔과 부끄러움으로 가득 찬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곳은 독일이 인종과 종교, 성별 등의 이유로 사람들의 생존권을 빼앗는 데 얼마나 잔인해질 수 있는지를 영원히 경고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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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현지시간)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뮌헨 인근의 다하우 강제수용소를 방문해 헌화한 뒤 묵념하고 있다. 담벼락에 새겨진 ‘1933~1945’는 강제수용소 운영 기간을 가리킨다.
다하우 AP 연합뉴스 -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13일 자신의 정치적 고향인 야마구치현에서 제국주의 침략 이론가였던 요시다 쇼인을 기리는 ‘쇼인신사’를 찾아 참배하고 있다.
야마구치 교도 연합뉴스 -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15일 정부 주최로 개최된 ‘전국전몰자추도식’에서 ‘아시아국들에 대한 가해와 반성’을 언급하지 않아 파문이 일고 있다. 아베 총리가 이날 야스쿠니 신사에 참배하지 않는 대신 공물 대금을 납부한데 대해 취재진에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
광고 왼쪽부터 전쟁에서 희생된 유대인을 기리고 사죄하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유대인 희생자 위령탑 앞에서 무릎을 꿇은 빌리 브란트 전 총리, 나치 옹호 발언을 하는 아소 다로 일본 부총리, 군복을 입은 아베 신조 총리, 위안부를 향해 막말 발언을 하는 하시모토 도루 오사카 시장.
연합뉴스 -
독일 베를린, 함부르크, 쾰른 등 주요 도시에 붙은 이포스터에는 “늦었지만 너무 늦지는 않았다”면서 시민들에게 과거사 청산을 위한 노력에 동참하자는 글들이 적혀 있다. -
일본 각료의 야스쿠니신사 참배에 이어 아베 신조 총리가 침략을 부정하는 망언을 해 주변국들의 반발을 사고 있는 가운데 24일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수요집회에 수녀들이 참석했다.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
일본의 아소 다로 부총리 등 각료 3명이 지난 21일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한 데 이어 23일 오전 초당파 의원연맹인 ‘다 함께 야스쿠니 신사에 참배하는 국회의원 모임’ 소속 의원들이 집단적으로 참배하기 위해 신도 사제를 따라 걸어가고 있다. 도쿄 AFP 연합뉴스 -
일본 자민당 내각 2인자인 아소 다로 부총리 겸 재무상이 21일 저녁 도쿄 야스쿠니 신사 배전 앞에서 참배하고 있다.
도쿄 교도 연합뉴스 -
18일 일본 도쿄 야스쿠니 신사에서 추계대제를 맞아 시민들이 참배를 하고 있다. -
하타 유이치로(羽田雄一郞) 일본 국토교통상과 시모지 미키오(下地幹郞) 우정민영화 담당상이 18일 오전 야스쿠니(靖國) 신사를 참배했다. 사진은 야스쿠니신사에 간 하타 국토교통상(가운데). 왼쪽은 초당파 의원연맹 ‘다함께 야스쿠니신사에 참배하는 국회의원 모임’ 회장인 고가 마코토(古賀誠) 자민당 전 간사장. 연합뉴스 -
15일 하타 유이치로(왼쪽) 일본 국토교통상은 도쿄 야스쿠니신사를 전격 참배해 세계인의 공분을 샀다.
도쿄 교도 연합뉴스
다하우 수용소는 1933년 아돌프 히틀러가 권력을 잡은 뒤 만든 정치범 수용소로, 우리에게는 한 유대인 수용자가 벽에 남긴 ‘용서해라, 그러나 잊지는 마라’는 낙서로 잘 알려져 있다. 나치 정권은 이곳에 유대인과 동성애자, 집시, 전쟁 포로, 장애인 등 20만명을 가두고 4만 1000여명을 처형했다.
야당은 총선을 앞두고 메르켈 총리가 표심(票心)을 얻기 위한 수단으로 역사의 속죄를 이용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하지만 홀로코스트 생존자들은 뒤늦게나마 독일 총리가 수용소를 방문했다는 것만으로도 “역사적이었다”고 환영했다.
독일 유대인 평의회의 디터 그라우만 회장은 슈피겔 온라인에 “총리가 다하우에서 유세만 하고 갔다면 되레 ‘추모관을 방문하지 않았다’고 공격받았을 것”이라고 메르켈의 이곳 방문을 지지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2013-08-22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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