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드 선율과 만난 ‘팔방미인’ 소리꾼의 보컬
수정 2013-07-11 00:38
입력 2013-07-11 00:00
EBS 11일 밤 ‘스페이스공감’
이자람(34). 20세 때 춘향가를 8시간 동안 완창한 ‘최연소, 최장 시간 완창 기록’ 보유자다. 촉망받는 젊은 소리꾼으로 입지를 다지며 동시에 뮤지컬 서편제의 주연 배우로 활약했다. 또 브레히트의 희곡을 판소리로 재해석한 ‘사천가’ ‘억척가’의 작가이자 음악감독이다. 어렸을 적 아버지 이규대씨와 함께 부른 동요 ‘내 이름 예솔아’의 주인공으로 온 국민에게 사랑받기도 했다.
EBS 제공
지난 4월에는 밴드 결성 9년 만에 첫 정규 1집을 냈다. 제목은 ‘데뷰’. 자조적이면서도 결연한 분위기의 밴드는 어쿠스틱 기타 리듬을 타고 흐르는 이자람의 보컬을 통해 일상의 정서를 섬세하게 표현한다. 기존 어쿠스틱 음악과는 분위기가 영 딴판이다.
멤버들 역시 바쁜 일상 속에서 틈틈이 시간을 내 함께 활동하고 있다. 이자람을 포함한 밴드 구성원 5명은 무대 위에서 온전히 하나의 합을 만들어낸다. 이들이 오랫동안 끈을 놓지 않고 밴드를 이어 온 힘이다. 향하(퍼커션), 곰군(드럼), 병성(베이스), 민기(기타) 등이 찰떡궁합을 자랑한다.
11일 밤 EBS ‘스페이스공감’에서는 젊은 소리꾼 이자람이 이끄는 인디밴드 ‘아마도이자람밴드’의 무대를 방영한다. 다분히 일상적인 소재에서 독특한 표현력으로 사랑의 기쁨과 슬픔을 표현한다. 이자람의 담백한 보컬이 돋보이는 깔끔한 편곡으로 편안한 포크 록을 들려줄 예정이다.
아마도이자람밴드는 각자 개인 안에 존재하는 서로 다른 면모를 손쉽게 표현한다. 그래서 아마도이자람밴드에 있어 밴드 활동은 단순한 취미 활동이나 외도가 아닌, 자신의 창작 세계를 더 완전하게 만들어 주는 또 다른 표현 방법이다. 우아한 목소리로 헤어진 연인에게 독설과 저주를 퍼붓는가 하면 밥통 안에서 썩어 가는 밥으로 떠난 연인에 대한 그리움을 표현하기도 한다. 9년 만에 드디어 ‘데뷰’ 하는 이 밴드의 ‘우아한’ 매력을 만날 수 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2013-07-11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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