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 “해냈다는 생각에 눈물이”
수정 2010-02-26 16:07
입력 2010-02-26 00:00
밴쿠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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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밴쿠버 퍼시픽 콜리시움에서 열린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여자 싱글 피겨스케이팅 시상식에서 김연아가 금메달을 목에걸고 기쁨의 눈물을 흘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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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의 목표였던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건 김연아는 “울려는 생각이 없었는데 경기를 마치자 해냈다는 생각에 속이 시원해져 나도 모르게 눈물을 흘린 것 같다”고 말했다.
끊임없이 이어지는 외신 기자들의 관심에 미소로 답변을 이어가던 김연아는 영어로 말해 달라는 질문에 “I can’t believe it(정말 믿을 수 없다)”이라며 유창하게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다음은 김연아와 일문일답.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소감은?
△오랜 기간 연습했는데 준비했던 것을 다 보여주고 금메달을 따서 정말 기쁘다.쇼트프로그램과 프리프로그램을 모두 ‘클린 프로그램’으로 처리한 것은 처음인 것 같다.점수도 너무 잘 나왔다.
--올림픽에 첫 출전인데 긴장하지 않았나?
△그동안 국제대회를 많이 치렀기 때문에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했다.자신감이 있었기 때문에 편안하게 할 수 있었다.특별히 올림픽이라고 긴장하지 않았다.
--카트리나 비트 등 피겨스케이팅 왕년의 스타들이 극찬했는데.
△역대 유명한 선수나 존경하는 스타들이 인정해 준다는 것은 선수로서 아주 영광이다.
--연기를 마친 뒤 우는 모습을 처음 봤다.왜 울었는가?
△그동안 경기를 치르면서 다른 선수들이 우는 모습을 많이 봤다.왜 우는지 궁금했는데 나는 이번에도 울지 않을 줄 알았다.근데 왜 울었는지,내 생각에는 이제야 해냈다는 생각이 들자 속이 시원해져 눈물이 나온 것 같다.
--쇼트프로그램에 이어 롱프로그램에서도 ‘클린 프로그램’을 했는데 자신있었나?
△롱프로그램에서 ‘클린 프로그램’을 한 것은 아주 오랜만인 것 같다.세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했지만 그때 롱프로그램은 클린하지 못했다.하지만 올림픽을 앞두고 연습 때에는 클린이 많았기 때문에 자신이 있었다.
--한국에서 축하인사를 아주 많이 받을 것 같은데.
△쇼트프로그램이 끝난 뒤 축하하는 문자를 아주 많이 받았다.오늘은 휴대전화를 아직 확인 못 했는데 그때 보다 더 많을 것 같다.
--한국 선수단에 금메달을 한 개 더 추가했는데.
△TV로 한국 선수들이 쇼트트랙이나 스피드스케이팅에서 금메달을 따는 것을 봤다.나도 한국 선수단에 금메달을 추가해 기분이 좋다.이번 피겨 금메달로 인해 많은 한국 선수들이 할 수 있다는 희망을 가졌으면 좋겠다.
--오늘 부모님이 경기를 지켜본 뒤 눈물을 흘렸는데.
△엄마는 항상 옆에 있지만 아빠가 경기장에 직접 온 적은 거의 없다.부모님 앞에서 평생 꿈꿨던 올림픽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어 기쁘고 감사드린다.
--항상 올림픽 금메달이 목표라고 밝혔는데 이제 새로운 목표는 무엇인가?
△지금은 이 순간을 즐기고 싶다.시간이 좀 더 지난 뒤 다음 목표를 생각하겠다.
--차후 일정은 어떻게 되나?
△3월에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한다.밴쿠버 일정이 마무리되면 토론토로 돌아가 대회를 준비할 것이다.
밴쿠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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